KB국민, 대출 금리 최대 0.75%p↓앞서 신한·우리·NH농협도 금리 인하"금리상승기 차주 이자부담 경감 차원"금융당국,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영향
2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제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대상 상품은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이다. KB전세금안심대출의 경우 신규코픽스 기준 최대 0.75%p 하향 조정된다.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우대금리도 연장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기초생활수급자, 만 65세 이상 차상위 계층, 장애인 고객 등의 우대금리를 0.3%p로 확대 시행했다. 해당 우대금리 제도는 올해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금리상승기 장기화로 금융취약계층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연장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신규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 변동 기준 전제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해당 상품은 우리전세론, 우리WON전세대출, 우리스마트전세론, i-Touch전세론 등이다. 전제대출 보증기관에 따라 주택보증은 0.85%포인트, 서울보증은 0.65%포인트 인하된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인하한다. 고정금리 대출에 1.1%포인트 우대금리를 신설해 인하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서울보증보험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보증하는 NH전세대출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의 금리를 인하한바 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 서울보증과 연계하는 전세자금대출 3종에 대해서는 변동금리(코픽스·금융채 1년)와 고정금리(금융채 2년) 모두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직장인대출 등 개인신용대출은 상품별로 최고 0.3%포인트 인하했다. 2년물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0.4%포인트 금리 인하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보증금 3억원·연소득 4000만원 이하 차주에 한해서 적용됐다. 신한은행은 여기서 보증금 3억원·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적용 대상을 넓혔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는데는 취약차주들의 이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 크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 점검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사들의 대출금리 상승 추이를 주 단위로 살펴보기로 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자제를 시사했다는 점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자 하는 것"이라면서도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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