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4.34%공시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코픽스 상승에 변동형 대출금리도↑수신금리는 당국 자제령에 주춤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달(10월) 보다 0.3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0년 2월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이래 12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최고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다만 상승폭은 전달에 0.58%포인트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3.19%, 2.65%로 각각 전월 대비 0.34%포인트, 0.29%포인트 상승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새롭게 도입됐으며 이 또한 통계 발표 이후 3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가 포함된다.
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변동형 대출금리가 인상 폭 만큼 오르게 됐다. 대표적으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기존 5.91~7.31%에서 6.27~7.67%로 올렸고, 신한은행은 4.83~6.08%에서 5.19~6.44%를 적용했다. 하나은행은 6.05~7.35%에서 6.41%~7.71%, 우리은행은 6.56~7.36%에서 6.92~7.72%, 농협은행은 5.67~6.77%에서 6.03~7.13%로 상향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대 후반으로 올라 8%대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작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는 5%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수차례에 걸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은행들은 정부 및 정치권, 금융당국 압박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적금 금리에도 즉각 반영해왔다.
그러나 수신금리 상승은 결국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데다 은행들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당국의 기조는 바뀌었다. 심지어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도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에 반영되지 못했다. 금융당국의 자제령이 내려지기 직전 일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한 때 5%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연 2.8~4.79%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수신금리 뿐만 아니라 대출금리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 FOMC 결과만 봐도 내년 역시 기준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당국에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더구나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금리는 오른 반면 예적금 금리는 못 올리다보니 추후 예대마진도 벌어질텐데 이 또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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