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16조7130억원 전망최대 실적 갱신 예상에 역대급 배당 기대내년 커진 경기 불확실성에 '충당금' 변수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6조7130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14조5429억원보다 14.9% 증가한 규모다. 추정치대로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게 된다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한다는 뜻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자 수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해왔다. 현재 올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가 거둬들인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의 격차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특별한 이슈만 없다면 올해도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올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4대 금융지주사들은 역대급 실적에 이어 역대급 배당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총 배당금액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전년대비 63.6% 늘어난 수준이다. 물론 지난 2020년은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로 규모가 다소 줄었던 영향도 있지만 작년 배당금액은 2019년(2조8671억원)에 비해서도 30.8% 확대됐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만이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타 금융지주사들도 중간배당 및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최초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후 올해는 분기배당도 하고 있다. KB금융은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마다 각 1948억원씩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올해도 1분기 2133억원의 분기배당을 단행했고 2분기와 3분기는 각 2122억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2333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했다. 지난해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이를 정례화하고 1092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KB금융은 26%, 신한금융은 25.2%, 하나금융은 25.6%, 우리금융은 25.3%를 기록했던 바 있다. 만약 4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배당성향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시장의 전망치대로 16조71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다면 총 배당금액은 4조2618억원 규모로 불어나게 된다. 통상 실적이 늘어나면 그만큼 배당 금액도 커진다.
재작년 발목을 잡았던 금융당국의 기조가 변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금융당국은 앞서 코로나19 여파 등을 이유로 배당 축소를 권고했지만 최근에는 자율성을 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국내 금융업(은행) 애널리스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시장불안 상황에서 은행 등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과 건전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이에 대한 외국인주주 등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8일에도 이 원장은 국내 은행지주의 주요 해외투자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서는 잠재적 위험을 감안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충당금 적립 규모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리스크 관리가 최대 경영 화두로 떠오를 만큼 내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사들도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주주 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실적 개선도 이루고 있어 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커지고 있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을 수 있어 예단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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