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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위기는 아직"···올해 1%대 저성장 혹한 온다

위기의 시대, 생존전략

"진짜 위기는 아직"···올해 1%대 저성장 혹한 온다

등록 2023.01.02 07:30

수정 2023.01.02 08:41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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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고금리 등에 성장률 제동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그룹사들도 악화정부, 1.6% 예상···한국은행 1.7%·KDI 1.8%산업·금융·부동산 비관적 전망···위기대응 초점

"진짜 위기는 아직"···올해 1%대 저성장 혹한 온다 기사의 사진

2023년은 '경기 침체' 터널 진입이 예고됐다. 전 세계 경제 성장률 2%대 초반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3%대에서 털썩 주저앉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도 어둡다. 대부분 경제 전망 기관이 성장률 1%대를 예측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높은 금리 탓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주요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3.1%를 예상한 경제 성장률을 올해는 2.2%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는 모두 지난해 성장률 3.2%에서 올해는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이미 물가상승률 2% 목표치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5%대 예고했다. 일각에선 최종금리를 6%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한국은행은 마지노선으로 정한 3.5%에서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변수가 있음을 시사했다. 가파르게 치솟는 금리 상승은 기업들 자금 부담을 높인다.

정부는 지난 연말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1.6%, 물가 상승률 3.4%를 예상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2020년 등을 빼면 역사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정부뿐 아니라 대부분 주요 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1%대를 예측했다. 한국은행 1.7%, 한국개발연구원(KDI) 1.8%,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등이 대표적이다. 2% 이상 성장률을 예상한 곳은 국제통화기금(IMF) 2.0%를 포함 . 우리금융경영연구소(2.1%), 현대경제연구원(2.2%) 뿐이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할 거란 전망 속에 반도체 업황 부진이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진으로 삼성전자마저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하반기 반등 이전까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역주행이 예고됐다.

전 세계 소비침체 여파로 TV, 가전 수출량도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1.8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난 4분기(84.4)보다 수출 체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이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유통 업계도 소비심리 위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 대상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서 올해 소매시장은 1.8%, 온라인 쇼핑은 4.6% 성장에 머무를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주식 시장은 찬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25%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 손실이 커졌고, 고금리 공포 속에 투자 수요는 위축될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초 고점 대비 평균 20~30% 하락했다. 서울에서도 청약 열기는 가라앉았고 청약 당첨자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 완화에도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했다. 전국 곳곳에서 미분양 공포가 확산 중이다. 내년 건설 수주는 7.5% 줄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거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은행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은행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경제 분석 기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 감소 등 대외 수출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신성장 산업 및 차세대 수출 유망 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대(對)중국 무역수지 악화 예방도 불가피해졌다. 기업들 경영 전략은 위기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29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경제가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신년사에서 "2023년은 각종 경제지표들은 견고하지 못하고,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면서 기업활동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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