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애플 파트너 폭스콘과 자율주행車 플랫폼 개발LG전자-마그나, 전기차 파워트레인 이어 ADAS 기술 협력 관련 시장 확대 전망에 글로벌 빅테크들 경쟁력 강화 '맞손'
LG전자는 캐나다 부품사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까지 영역을 넓힌다.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 시장이 향후 커질 전망이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솔루션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폭스콘과 엔비디아는 3일(현지시간)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전기차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한 전기차 개발에 나선 배경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번 협약으로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 연결 차량) 전용 반도체 칩 '드라이브 오린'을 폭스콘의 오하이오 공장에 공급한다. 폭스콘은 이 칩을 기반으로 전기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를 제조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자사가 만드는 전기차에 엔비디아의 전자제어장치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센서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콘 소프트웨어 개발센터 에릭 예 수석이사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은 폭스콘이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운전솔루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적인 자동화 된 차량을 만들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했다.
이번 제휴로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전기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제조를 활성화하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은 전기차 생산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해 5월 인수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의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지난 연말부터 첫 전기 픽업트럭(인듀어런스) 생산을 시작했다. 또 폭스콘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도 손을 잡고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저가 모델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을 추진하게 되면서 완성차 시장에 도전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폭스콘의 생산능력을 활용할 개연성을 높게 봐왔다.
김철호 서울과학기술대 기계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기차용 플랫폼이 개발된 곳이 몇 군데 없다. 플랫폼 자체를 판매할 수도 있고, 애플카 경쟁에서 우선권을 가질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내연기관 플랫폼은 프레임 개발하는데만 실험에 의존하다 보니 수천억원이 들었지만 전기차 플랫폼은 시뮬레이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이 엔비디아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면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디비아는 향후 급증하게 될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차량용 칩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같은 날 LG전자는 세계 3위 부품사인 마그나와 자율주행 분야 협업을 확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총 1조원을 투자해 2021년 7월 인천에 LG마그나 합작법인을 세웠다. 주력 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동력계(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판매하며 이번 제휴로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까지 협업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기술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마그나가 보유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자율주행 관련 통합 솔루션을 개발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SA)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G전자의 차량용 탤레매틱스 시장 점유율은 23%로 1위를 차지했다. 마그나는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면서 ADAS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스웨덴 자율주행기업 비오니어(Veoneer)의 ADAS사업부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선 2030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50%는 자율주행 3단계 이상의 기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춘 솔루션 업체들의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시너지 모색이 활발하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가 예측한 2030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 전망을 보면, 내연기관차는 연평균 8%씩 역성장하는 반면 전기차·하이브리드차는 각각 연평균 37%,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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