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연초 대비 약 20% 상승외국인·기관, 7600억원어치 순매수"주주환원 노력 등 맞물린 결과""당분간 상승 흐름 이어질 듯"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 종가는 714.03이였다. 이는 올해 초인 지난 2일 종가가 592.4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5%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6% 증가했던 것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이 기간 중 신한금융지주 26.2%, 하나금융지주 26.2%, KB금융지주 19.7%, 우리금융지주 12.9% 등으로 일제히 올랐다.
특히 외국인 및 기관이 약 76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보름정도만에 7591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곳은 신한금융으로 약 26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KB금융은 2122억원, 하나금융은 2297억원, 우리금융은 56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신한·KB·하나금융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외국인 및 기관 순매수(거래대금 기준) 상위 10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일컬어졌지만 지난해는 해당되지 못했다. 소폭 반등했던 지난해 말 전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이은 실적 개선에도 예대마진 축소 압박 등 각종 금융당국 규제들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은행주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는 배당 기대감이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일 신한금융은 경영포럼을 통해 자본지율 12%대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7개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크게 형성되고 있다"며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가 개선을 위한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 노력과 자본시장의 요구가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주의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율 상한을 30~35% 수준으로 봤다. 일각에서 거론된 주주환원율 50%,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 5% 상한은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주주환원율 상한 30~35%도 기존 주주환원율(25~30%)보다는 개선된 것"이라며 "주주환원 기준의 합리화와 주주환원율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지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다음달초 이어질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이 16~17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4분기 대손준비금 적립 등 비용 발생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실적 순항 및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에 따라 당분간 은행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 전체 4분기 추정 순익은 비용 처리의 보수성에 따라서 추정치를 더 하회할 여지도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배당성향은 시중은행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요구했던 2022년 30% 수준으로의 상향은 크게 무리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이익 규모도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배당성향 확대 기대감은 실적 발표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당분간 계속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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