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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원덕·임종룡 '2파전'···우리금융 차기 회장 오늘 결정

금융 은행

이원덕·임종룡 '2파전'···우리금융 차기 회장 오늘 결정

등록 2023.02.03 06: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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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이 오늘 결정된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의 내·외부 인사가 최종 관문에 진입한 가운데 이사회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군)에 포함된 4명을 대상으로 추가 면접을 진행한다.

손태승 현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과 경영승계 일정을 고려해 신속한 의사 결정 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으로 추렸고, 지난 1일 첫 면접을 진행한 바 있다.

먼저 이원덕 행장은 그룹 내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우리은행 출범 후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주 수석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

또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장기간 공직에 몸담은 관료 출신 인사다.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역임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첫 경제부총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고 금융당국 수장 시절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관여했다.

신현석 법인장은 제천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우리은행에선 전략기획부장, LA지점장, 본점2기업 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맡아봤고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거쳐 2020년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이동연 전 대표는 현재 그룹을 떠나 있지만 오랜 기간 우리금융과 함께한 '내부 출신 인사'다. 한일은행 출신인 그는 우리은행에서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거쳐 우리FIS 대표로 재직했다.

업계에선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이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실상 후계자로서 행보를 이어온 이 행장과 친정부 인사인 임 전 위원장의 경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우리금융 회장 인선 과정을 놓고 곳곳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임추위도 막판까지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말 대통령 업무보고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금융을 향해 "주인(지배주주)이 없는 주요 회사의 CEO 선임 절차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외부 출신이 그룹을 이끄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금융회사'인 우리금융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이 필요한 현 시점엔 내부 출신이 CEO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펀드사태 등 사고가 이어진 만큼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추위가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금융지주 발전을 위한 과점주주로서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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