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 역대 최대 실적 행진신한, KB제치고 '리딩금융그룹' 탈환하나, 한때 우리에 내줬던 3위 굳혀'이자이익' 급증 영향···40조원 육박
특히 작년 실적에서는 리딩금융그룹의 지위도 달라졌다. KB금융그룹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내줬던 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한때 우리금융그룹에 3위 자리를 내줬던 하나금융그룹도 3위 자리를 지켜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5조850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9%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이들 모두 지난해 실적에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덕이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5.5% 증가한 4조6423억원을 달성하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꿰찼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83억원)이 포함되면서 전년대비 이익이 크게 늘었다.
최근 몇년간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해왔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쳤지만 직후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앞섰다. 그러다 이번 실적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선 것이다.
KB금융도 지난해 실적에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KB금융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0.1% 증가한 4조4133억원이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이들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하나금융이 전년대비 2.8% 증가한 3조6257억원, 우리금융이 전년대비 22.5% 상승한 3조1693억원이었다. 전년대비 증감률로 보면 우리금융의 전년대비 성장세가 가장 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과의 3위 자리를 둔 경쟁에서는 하나금융의 '승'으로 돌아갔다. 작년 1분기의 경우 우리금융이 9222억원을 달성하며 하나금융(8251억원)을 앞질렀던 바 있다. 이후 하나금융은 작년 2~4분기까지 우리금융을 다시 제치며 3위 자리를 굳혔다.
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데는 금리인상기를 맞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들이 작년에만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에 달한다. 그룹별 지난해 이자이익은 KB금융 11조3814억원(전년대비 증가률 18.9%), 신한금융 10조6757억원(17.9%), 하나금융 8조9198억원(19.9%), 우리금융 8조6966억원(24.5%) 등이다.
한편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4대 금융그룹들이 총주주환원율 제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확대 정책들도 앞다퉈 내놨다. 신한금융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할 예정이며 KB금융은 목표 보통주자본비율(Target CET1) 비율 13% 수준 관리,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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