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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인수·사명변경 후 외형 성장한 HK이노엔, ESG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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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사명변경 후 외형 성장한 HK이노엔, ESG도 박차

등록 2023.02.15 16:26

수정 2023.02.16 11:58

유수인

  기자

2019년 5000억원대 매출서 지난해 8465억원 달성'케이캡' 글로벌 확대, 수액·R&D 투자 늘리는 中기부 늘리고 윤리경영 추진···'리스크' 관리는 업계 최고

인수·사명변경 후 외형 성장한 HK이노엔, ESG도 박차 기사의 사진

HK이노엔이 지난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직후부터 자체 개발 신약 '케이캡'으로 매년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다. 규모가 작은 중견․중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HK이노엔은 신사업 투자, 환경경영, 지배구조 확립,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실현에도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ETC)사업과 헬스·뷰티·음료(HB&B)사업 호재로 지난해 매출액 8465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4.3%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에서 382억원으로 54.3% 늘었다.

HK이노엔은 한국콜마에 인수되고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뒤부터 꾸준히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전신은 CJ제일제당 자회사였던 CJ헬스케어다. 1984년 제약 사업을 시작한 CJ그룹은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해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고, 2014년 4월 CJ제일제당에서 물적분할했다.

이후 HK이노엔은 2018년 4월 한국콜마에 1조3000억원에 매각되고, 202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HK이노엔의 최대주주는 한국콜마로, 42.1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인수·사명변경 후 외형 성장한 HK이노엔, ESG도 박차 기사의 사진

2018년 당시 매출액은 3351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이었는데, 2019년부터 매출 규모가 5000억원대로 확 뛰었다. 2019년 매출액은 5399억원, 영업이익 724억원, 2020년은 매출액 5984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이다.

HK이노엔의 성장은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이 견인하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출시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의 단점을 개선해 처방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고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 했다. 작년 누적 처방실적은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해 고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또한 활발하다. 현재까지 진출한 국가가 30여개국에 이른다. 최근 중국에 이어 필리핀에도 진출했고, 남미 의약품 시장 규모 1위인 브라질에서는 기술수출을, 2위인 멕시코에서는 품목허가 성과를 거뒀다.

리오프닝에 따라 대표 품목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 숙취해소음료 실적도 회복 추세다. 컨디션의 경우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특히 지난 4분기에 1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썼다.

HK이노엔은 이에 그치지 않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수액' 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송 신공장을 구축해 본격 가동 중이다.

지난해 6월 본가동한 오송 수액신공장에서는 기초수액제 대용량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에 작년 수액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의 종합영양수액(TPN수액)까지 생산해 수익성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송 수액신공장 생산분은 연간 최대 5500만백으로, 충북 대소공장 생산분(연간 최대 5000만백)을 합하면 연간 1억백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 매출 및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스페인 맵사이언스의 골다공증 및 암 관련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제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2종을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국내 허가 신청 및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치료제들은 아이큐비아 기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약 1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5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회사는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시장이 큰 신약을 중심으로 R&D를 확대 중이다. HK이노엔의 연구조직은 R&D총괄 송근석 전무의 지휘 아래 크게 신약, 바이오, 제품개발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AI플랫폼 'SUN platform'을 기반으로 신규과제의 유효물질을 도출하고 있으며, 자체연구 또는 AI벤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주요 과제들의 '유효물질-선도물질-후보물질'로 최적화하는 과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AI 예측결과의 신뢰성을 분석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HK이노엔은 연매출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 중견 제약사이지만 ESG경영에도 나서며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ESG 경영 전략 체계 및 주요 성과. HK이노엔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공ESG 경영 전략 체계 및 주요 성과. HK이노엔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공

HK이노엔은 ESG전략 및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4C'(Climate Action, Collective Growth, Community Impact, Compliance Management) 전략 방향성을 수립하고, 집중해야 할 8대 중점영역(▲기후행동 ▲자원 선순환 ▲제품 책임 ▲인적자본 ▲안전보건 ▲지역사회 임팩트 ▲공급망 관리 ▲컴플라이언스)을 추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친환경', '상생' 키워드를 중심으로 환경, 사회 분야에서 친환경 캠페인, 지역사회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에너지·온실가스 운영 체계를 정비하기 위해 온실가스 교차기능팀을 발족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모니터링 및 감축이행 등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원 중 Scope 3(기타 간접배출)의 배출량 측정 및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며, 환경 관련 성과와 실적을 담은 리포트도 연내 발간할 계획이다.

또 임직원의 안전보건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여고 안전보건 정책과 이슈를 정립하고 있으며, 임직원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역사회와 상생(Social N) ▲소아청소년 지원(Dream N) ▲지속가능한 환경 기여(Eco N) 등 '3N'을 중심으로 공헌 활동을 추진 중으로, 일회성 기부가 아닌 활동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성과를 담은 첫번째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기부금 총액은 33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리스크 영역은 안전/환경, 품질, 컴플라이언스, 재무, 정보보안 등 크게 5가지 유형별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는 총 20명으로 구성된 윤리경영팀, CP팀, 법무팀, 경영진단팀이 전담해 맡고 있다.

HK이노엔의 컴플라이언스 전담 부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 위원, CP 전문위원, ISO 37001 내·외부심사원, 컴플라이언스 경영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국내 제약업계 내 최고 역량으로 알려진다.

HK이노엔은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지배구조 부문은 경영진의 의지가 특히 중요한 분야로, 대표이사가 주관해 기업의 지속가능이슈를 논의하는 의사결정 회의체 'ESG경영위원회'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회사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중 6년 초과 장기재직 중인 사외이사는 없으며,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이사회 의장은 곽달원 대표이사가 맡고 있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항목 중 하나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또 제약 산업에 요구되고 있는 부패방지 경영의 근간도 마련했다.

HK이노엔의 윤리강령은 한국콜마와 HK이노엔을 비롯한 자회사 및 손자회사, 해외법인 등에 소속된 모든 임직원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된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도 도입했다. 회사는 부패방지 활동의 일환으로 매뉴얼 및 업무절차서에 따라 전사 부패 리스크 평가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의 기업 지배구조 현황을 담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중견 전통 제약사로서 EGS경영위원회 설립 및 전담 사업부서 신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단계적으로 ESG경영 활동을 도입하며 글로벌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HK이노엔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사 구성원의 ESG 의식을 높이고,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실천 의지를 바탕으로 ESG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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