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대표, 상장 보름여 만에 1800억원대 부호 등극삼성전자·LG전자·LX세미콘 등 업종별 고객사 보유"시스템반도체 비중 확대·상장 효과로 수익성 개선"
미래반도체는 상장 이후 시스템반도체 비중을 확대하고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사업구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날 미래반도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원(-0.16%) 내린 1만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6000원) 대비 213% 이상 올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 대표의 지분가치는 전날 기준 1842억252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983만5835만주, 약 68.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 특수관계인은 한 명으로 그의 부인인 전혜숙 감사가 6.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총 74.32%, 지분가치는 2009억7290만원이다.
미래반도체는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이 전무하고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신한투자증권이 10만8000주를 3개월 보호예수로 보유하고 있다.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반도체 유통전문 기업이다. 회사의 전신은 1996년 설립한 길원전자이며 1997년 미래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했다. 회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통 파트너로 D램, 낸드플래시, SSD 등 메모리 반도체 및 터치 컨트롤러 IC, 카메라 이미지 센서, PMIC 등 시스템 반도체를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광운대학교 전자통신과를 졸업하고, 1984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약 2년 동안 반도체 영업부에서 근무했다. 1986년부터는 '미래전자' 대표, 1990년 '그리고'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1997년부터 현재까지 미래반도체를 경영하고 있다. 미래반도체는 이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대부분도 삼성전자 출신으로 구성돼있다.
미래반도체는 설립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반도체 유통 파트너 계약을 이끌어냈다.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유통파트너를 계약했고, 2018년부터 삼성전자가 전장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면서 미래반도체도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미래반도체 전체 제품의 99%를 사들이는 넘버원 고객사이며, 회사는 LG전자, LX세미콘, TG삼보, 삼성SDS 등도 확보한 상태다.
현재 삼성전자의 국내 유통파트너는 미래반도체를 포함해 에스에이엠티, 신성반도체(비상장) 등 세 곳이다. 기존에 경쟁사로 인식됐던 무진전자(비상장)는 반도체 유통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쟁업체는 두 곳으로 압축됐다.
이들 중 돋보이는 업체는 단연 미래반도체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메모리·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며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메모리 AS 서비스 대행 계약을 맺고 메모리 AS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제품별 매출비중은 메모리 반도체 68.7%, 시스템 반도체 30.1%, 기타 1.1%, 용역 0.1% 등으로 구성돼있다.
미래반도체는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하는 가운데, 향후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업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메모리 부문의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파운드리 고객사의 판매채널 구축하는 등 신규 거래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929억원으로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3280억원에서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약 221억원으로 전년(195억원) 대비 1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상장효과로 인한 금융권 이자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공모자금 활용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고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한 신규 아이템을 강화하면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