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카카오뱅크는 독자적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10%의 우량고객을 추가 선별, 대출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기존 모형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 10명 중 1명이 '우량한 중저신용 고객'으로 변경된 셈이다.
스코어는 비금융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금융정보 수집은 대출상품 가입 시 약관 동의를 통해 진행되며, 동의하게 되면 연결된 정보망을 통해 곧바로 심사가 이뤄지게 된다. 휴대폰 소액결제 실적, 자동이체 실패 유무, 택시·쇼핑 이용 건수 등을 통해 심사 대상의 소비 건전성을 파악한다. 우량 중저신용 고객이나 금융이력부족 고객에 대한 대출은 확대하면서도 연체율 등 건전성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 건 가명결합 데이터를 분석해 스코어를 개발했다. 가명결합 데이터는 각 개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이름이 가명 처리된 데이터를 뜻한다.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하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부터 대출심사에 스코어를 적용했다. 지난 두 달간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공급액은 월평균 160억원가량 늘었다.
스코어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25세 미만 고객에 대해서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 대비 약 30% 이상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가명결합 참여 기관을 확대하고 기술 연구를 강화해 신용평가모형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정보 모형에 비금융정보 모형을 추가해 2개 모형으로 심사하는 식"이라면서 "기존 신용평가모형에 가점 형식으로 비금융정보를 추가하는 형태가 아니어서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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