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시에라 이어 포드 레인저 풀체인지 출격국내 5종 각축전···"나만의 개성 입힌 오프로더" 전문가 "레저용 세컨카 수요 증가로 흥행 기대"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다음달 3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중형 픽업트럭 신형 레인저를 출시한다.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판매가격은 6350만원부터다.
포드 레인저는 지난 2021년 국내 시장에 출시될 당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았다. 완전변경(풀체인지)을 1년 앞둔 탓에 사실상 '재고떨이'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4세대 신형 레인저는 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이 크게 개선되면서 잠재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한국GM이 GMC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시에라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에 들어가는 426마력 V8 6.2ℓ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강력한 동력성능이 특징이다. 툭히 전장(5890mm)이 6미터에 육박하고 전폭(2065mm)이 2미터를 넘는 등 압도적인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미국의 대형 픽업트럭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라의 판매가격은 9330만원(드날리 트림)에 달하지만 이미 초도물량 100대가 완판된 상태다.
시에라 드날리는 '픽업트럭은 투박한 짐차'라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을 깬 모델이다. 인테리어는 천공 천연가죽시트, 나무 질감을 살린 오픈 포어 우드, 알루미늄 크롬 가니시 등을 통해 고급화시켰고 13.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고급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수입 픽업트럭들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에 GMC 시에라까지 출시되면서 시장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픽업트럭 판매량은 2만9685대로, 쌍용차 렉스턴스포츠가 85.5%(2만5388대)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쉐보레 콜로라도(2929대), 포드 레인저(618대), 지프 글래디에이터(566대) 순으로 나타났다.
포터와 봉고 등 1톤트럭은 화물용도로 쓰이지만 픽업트럭은 '승용'에 무게를 둔 트럭이다. 국내에선 절대적인 판매량이 높지 않지만, 도로환경이 좋지 않은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선 약 1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픽업트럭의 장점은 크게 적재능력, 오프로드 주행능력, 견인능력 등이 꼽힌다. 오버랜딩, 캠핑, 낚시, 요트, 바이크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픽업트럭은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도록 파트타임 방식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주로 사용한다. 일반 승용차에 쓰이는 AWD와 달리 안정적인 험로주행이 가능하고 구조가 단순해 정비성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모노코크가 아닌 프레임 보디를 쓰기 때문에 3톤(렉스턴 스포츠 기준) 이상의 견인도 무리없이 가능하다.
픽업트럭은 튜닝을 위한 애프터마켓이 활성화 돼 있어 개성을 드러내기에도 적합하다.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도록 서스펜션 리프트업을 통해 차체를 높이고 AT·MT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적재함은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롤바와 커버로 꾸밀 수 있다. 지붕 위에도 차량의 용도에 맞게 워크바, 루프랙, 루프탑 텐트 등을 올려 실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반 승용차 대비 저렴한 자동차 세금도 픽업트럭의 큰 장점이다. 화물차로 분류되는 픽업트럭의 연간 세금은 배기량과 상관없이 2만8500원에 불과하다. 반면 시에라와 엔진‧플랫폼을 공유하는 쉐보레 타호는 연간 160만2120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아직 마이너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인구 당 자동차 보급대수가 많은 편이 아닌데다 레저용 세컨카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현재는 다양한 픽업트럭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아직까지 시장이 정상적으로 형성됐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각 판매사마다 고민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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