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핵심지표 60% 준수···배당정책 검토중업계 최초 'TCFD 보고서' 발간, 환경·사회책임 강화백신사업 재개해 실적 회복 기대···'CGT'로 영역 확대
다만, 금융당국이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 권고하는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0% 정도로 일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고꾸라진 실적 만회와 신성장 동력확보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투명경영' 실천
21일 전자공시시스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21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에 따르면, 회사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기본 원칙하에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구성·운영 중이다.
현재 회사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구성원 중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함으로써 이사회가 실질적으로 경영진 및 지배주주의 경영의사결정에 대한 감독·견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3월 법률전문가인 권익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이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 내에는 ESG를 전담하는 ESG위원회를 포함, 총 5개의 위원회(인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이 중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아울러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감사위원회도 설치했다.
하지만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가지 항목을 모두 준수하는 것은 아니다. 2021년 기준 미준수 항목은 6개다. 이 중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관련해서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나 명문화된 자료가 없는 상황으로, 향후 보완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현재 재직 중인 등기·미등기 임원 중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경우는 없지만 향후 임원선임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배당정책 수립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대가 필요해 배당은 실시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주주가치 제고나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경영 박차···작년 사회적가치 3400억원 창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도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TCFD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첫 자체 발간한 TCFD 보고서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배구조부터 전략, 위험 관리, 지표와 감축 목표 등을 명시했다. 또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과 이에 따른 재무 영향을 분석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구의 평균온도를 저감하는 '2024년 RE100, 2031년 Net Zero' 전략을 수립했다. 2024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하는 RE100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선제적으로 감축하고 공장에서 사용되는 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추가 노력을 통해 최종적으로 2031년 Net Zero(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사회 중심의 기후변화 대응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ESG위원회를 통해 중장기 기후변화 관리 전략과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ESG 성과를 담은 보고서도 지난해부터 발간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ESG 활동 및 성과를 전 세계에 공유하기 위해 매년 국·영문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1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SV)는 3399억원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통한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1923억원 ▲백신 개발을 통한 '사회성과'가 1478억원이었다. 여기에는 매출성장과 연계된 경제적 기여,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통한 사회 및 보건안전망 보강,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ESG경영은 모든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기조이다 보니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적으로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데믹 후 실적 급감···백신사업 재개·신사업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위해 실적회복과 신성장 동력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국내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상용화 후 매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는 백신 위탁생산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21년 매출액은 9290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자국화에 성공한 지난해엔 매출액 4567억원으로 전년 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4742억원보다 76% 떨어졌다.
회사는 실적 회복을 위해 올해 독감백신 접종 시즌에 맞춰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해당 백신은 2020년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최근 칠레 품목허가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만큼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2020년 5월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에 진출했다. 회사는 이러한 개별 국가 허가와 더불어 연내 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를 신청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 데이터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 54%로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51%, 2분기 52%, 3분기 56%, 4분기 57%로 매분기 역대 최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경쟁 제품과의 격차를 점차적으로 벌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백신 사업도 강화한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영유아 국가예방접종(NIP) 시장을 목표로 영업 강화를 추진중이며, 세계 두번째 WHO PQ 인증을 획득한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제조달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이미 올초 UN 산하 국제기구인 'PAHO(범미보건기구)'의 수두백신 입찰을 수주하며 중남미 국가들로 백신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대상도 확대한다. 회사는 청소년 및 소아 임상을 진행하는 한편, 변이주를 포함하는 다가(多價) 백신, 독감 등과의 콤보(Combo) 백신, 광범위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범용 백신 등으로도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백신을 넘어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위탁개발생산(CDMO)과 인수합병(M&A), 조인트밴처(JV)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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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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