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일주일 새 6.7% '급락'···톤당 123.71달러상반기 협상 진통···오르내리는 원자재 가격이 '변수'조선-철강, 업계 간 상생 협력·동반 발전 위해 '맞손'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 업계는 현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한 번씩 진행된다. 상반기 협상은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마무리되나, 두 업계의 입장 차가 뚜렷해 당초 예상보다 장기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톤(t)당 123.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최저점을 기록했던 79.5달러와 비교했을 때 55.6% 증가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는 6.7% 급락한 수치다.
업계는 철광석 가격 하락 배경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중국 정부 시장 개입 등을 꼽고 있다. 은행발(發) 리스크가 경기침체 우려를 야기, 원자재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특히 철광석은 최대 구매처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앞서 올해 초 크게 올랐던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특히 후판은 조선 생산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해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조선업계에는 치명적이나, 철강업계에 후판은 핵심 매출원이라 오히려 가격 인하가 불리하다.
두 업계의 업황도 장기 진통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흑자 전환이 절실한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지난해 유일하게 한국조선해양만 흑자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들 3사는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조(兆) 단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같은 기간 이들은 '수주 목표 45% 초과 달성'이란 호황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실패, 마지막 열쇠로 후판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철강업계는 후판가 인하 방어에 나섰다. 후판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올해 초 크게 상승한 만큼, 후판 가격도 동시에 올리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는 입장에서다.
앞서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원자재 가격에 따라 톤당 10만원 인상됐고,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여파에 톤당 10만원 인하되면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로 당시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추이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 등 요인들도 협상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수급난 등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원자재 가격 등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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