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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안정 대신 도전 택했다"···하이트진로, '켈리'로 맥주 1위 탈환 선언

유통·바이오 식음료

"안정 대신 도전 택했다"···하이트진로, '켈리'로 맥주 1위 탈환 선언

등록 2023.03.30 15:03

수정 2023.03.30 16:44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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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단종하고 100% 덴마크 올몰트 맥주 '켈리' 출격'참이슬-진로' 연합 성공사례, '테라-켈리'에도 적용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반전라거-켈리'를 공개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반전라거-켈리'를 공개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테라'로 다져진 맥주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쉽지 않은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변즉생정즉사(變卽生正卽死)'의 각오로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우리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반전라거-켈리'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하이트진로의 도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해 보이고 싶다"며 "레귤러맥주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오랫동안 연구해서 만들었다. '반전 매력'이 있는 켈리를 소비자들께서 객관적으로 판단해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9년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내는 신제품이다. 덴마크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2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 출시를 위해 포지션이 겹치는 기존 올몰트 맥주인 '맥스'를 단종했다.

제품명은 '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공법·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병은 2년간 159종의 샘플 테스트 끝에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호박(엠버·Amber)색을 채택했다. 도수는 4.5%로 테라보다 0.1도 낮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연합작전이라는 성공 사례를 맥주 제품군에도 적용했다. 1위 브랜드 테라의 공세에 켈리를 가세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오비맥주도 1위 제품 '카스' 외에 쌀로 만든 '한맥'으로 힘주고 있는 상황에서 켈리와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유럽 본토로 진격한 것처럼 테라 상륙 다음의 2단계 진격을 준비해 왔다"며 "테라가 확실하게 맥주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또 하나의 신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켈리와 연합작전을 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카스가 더 시장 점유율이 높다"며 "카스의 포션이 크기 때문에 캐니벌라이제이션이 일어나더라도 이보다 카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이 더 크다고 봤다. 경쟁력에서 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가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반전라거-켈리'를 공개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하이트진로가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맥주 신제품 '반전라거-켈리'를 공개했다.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오 상무는 "소비자 니즈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고 지난해 출시된 맥주 신제품만 약 120개다"라며 "1개의 브랜드, 1번의 공격으로 시장을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재미로 쉽게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없어지는 술이 아니라 집요하게 맥주 본질만 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유흥시장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문화' 위주로 형성돼 있어 올몰트 맥주인 켈리가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오 상무는 "켈리는 테라와 마찬가지로 개발 당시부터 '폭탄주'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이 맥주 자체에 만족하고 나서 그다음에 맥주를 소주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켈리는 시작은 부드럽고 끝은 청량감이 있어 유흥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맥락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오는 4월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과 음식점, 유흥업소 등 유흥 채널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출고 가격은 기존 맥주와 동일하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하이트진로는 테라로 다져진 맥주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쉽지 않은 길을 택하기로 했다"며 "이번 켈리 출시로 테라와 함께 소주에 이어 맥주에서도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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