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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경영 공백' KT, 결국 '클라우드 게임' 사업 접는다

IT 통신

[단독]'경영 공백' KT, 결국 '클라우드 게임' 사업 접는다

등록 2023.04.03 10:45

수정 2023.04.03 14:42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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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0일, 게임박스 서비스 종료···데뷔 3년만서비스 2년, 가입자 30만명 불과···"품질·장르 한계"재도약 꿈꿨지만, 1년만에 '백기'···KT "시장 상황 고려"

KT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가 올해 하반기 문닫는다. 2020년 8월 데뷔한 지 약 3년 만이다. PC와 같은 기존 플랫폼에 비해 품질이 들쑥날쑥한 데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는 콘솔게임 위주로 서비스된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6월 30일 게임박스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 2월 신규 유료 고객 가입을 중단한 뒤 존폐를 숙고하다, 결국 문닫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 게임박스 유료 상품은 서비스 종료일 자동 해지된다. 요금제 옵션 고객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로 대체된다.

KT는 "고객님의 개인정보는 게임박스 서비스 종료 후 지체없이 파기될 예정"이라며 "서비스 종료일 전에도 부가서비스 해지가 가능하고, 요금제 결합 상품의 경우 타 콘텐츠 서비스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영 공백' KT, 결국 '클라우드 게임' 사업 접는다 기사의 사진

KT 게임박스는 단말기(휴대폰·PC·IPTV)에 게임을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다. 이론적으로는 통신 환경만 좋으면, 구형 단말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계의 넷플릭스로 주목받으며, 2020년 8월 국내 출시됐다.

김이길 KT 디지털 휴먼 AI 프로젝트 팀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 도중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김이길 KT 디지털 휴먼 AI 프로젝트 팀장이 지난해 5월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 도중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그러나 데뷔 2년가량이 지나도록 KT 게임박스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지난해 5월 기준 입점 게임은 140여종, 가입자 30만명을 모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 콘솔게임, 게다가 출시된 지 오래된 구작들이 대거 포진한 배경이었다. 들쑥날쑥한 게임 플레이 환경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해 게임박스 재도약을 선언, 게임 환경을 개선하는 새 솔루션을 도입했다. 반응속도가 0.1초 미만(48ms~64ms)이라,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도 문제 없다고 자평했다. MMORPG 타이틀 입점도 예고했다. 그해 ▲입점 게임 200종 ▲가입자 50만명 돌파라는 포부도 밝혔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성을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 방향을 수정하게 됐다"면서 "클라우드 게임 사업은 종료하지만, 고객이 선호하는 방식의 별도 모바일 스트리밍 게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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