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투자자들과 1000억 규모 투자유치 협상추가 자금으로 서비스 고도화···흑자전환 노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를 중심으로 한 기존 투자자로부터 1000~1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를 협상 중이다. 투자자들은 컬리의 기업가치를 3조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고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가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건 지난 2021년 11월이다. 당시 앵커PE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보고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컬리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올해 1월 자진 철회했다. IPO 시장의 혹독한 한파를 이유로 들었다.
이로 인해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신규 투자 유치가 없던데다 상장까지 철회한 컬리가 보유 현금 마저 빠른 시일 내 소진될 것이란 어두운 시각도 있었다. 컬리가 추가 펀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이 같은 배경 탓이었다.
다만 컬리는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컬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956억원으로 당장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전년 대비 473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2조3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2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32% 증가했다.
컬리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2335억원 손실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11.5%로 전년도 13.9%보다 2.5%p 줄었다"며 "물류와 테크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컬리가 의미 있는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관비가 전년 대비 55.5% 늘었음에도 매출총이익이 91.3% 증가해 영업손실 확대 폭은 매출 확대 폭 대비 안정적으로 방어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컬리는 추가 확보한 현금으로 샛별배송 가능지역을 확대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이달과 다음달 각각 창원과 평택에 새 물류센터를 오픈해 영남권 및 경기 남부권, 충청권역의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뷰티컬리'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뷰티상품은 평균 객단가와 구매자당 평균 주문금액이 일반 제품 대비 세 배 높고, 상품 특성상 무게도 적게 나가 물류 및 배송 생산성이 높아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컬리의 상장 재추진 시점은 미지수다. 컬리는 최적의 시점이 올 때까지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을 관리하는데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더욱 안정된 물류 시스템과 상품 관리, 데이터 및 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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