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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운업 둔화에도 HMM 매각 계획대로 진행

산업 항공·해운

해운업 둔화에도 HMM 매각 계획대로 진행

등록 2023.04.10 14:4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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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 둔화 '현실화'···고유가·해상운임 추락 '이중고'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위안···전년 동기 대비 7.9% ↑정부, HMM 민영화 작업 '속도'···새 주인에 업계 주목

정부가 HMM 민영화를 추진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정부가 HMM 민영화를 추진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프리미엄으로 호황기를 지낸 국내 해운업계가 올해는 고유가·해상운임 하락이란 이중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는 업황 둔화에도 불구,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민영화를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해운업황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사이 5분의 1로 반 토막이 났고, 낮아졌던 국제유가도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연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전 주 대비 1.7% 오른 923.78을 기록했다. 업계서 우려하던 800선 붕괴는 막았지만, 이는 전년 동기(4434.07) 대비로는 무려 79.1% 감소한 규모다. SCFI는 해상운임 항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로,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경기 침체 여파에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운임 하락·고유가에 우는 해운업계···'고환율'은 긍정적
심화된 고유가 기조도 업황 둔화를 예고했다. 러시아 등 비(非) 산유국 협의체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는 지난 2일 내달부터 연말까지 하루 116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갑작스레 발표했다. 이에 기존 70달러 선에 머물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단숨에 8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해운업계는 운항 원가의 10~25%를 연료비로 쓴다. 고유가가 현실화되면 업체들은 대부분의 비용을 연료비로 사용하고, 이에 따른 부진한 실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수익성을 결정하는 운임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고유가 방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냉온탕을 오가는 해운업황이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해운사들은 운임을 모두 달러로 결제 받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어서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0원 오른 1316.5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는 전년 동기(1219.5) 대비 7.9% 오른 수치다.

LX·SM에 쏠리는 눈···HMM 새 주인 업계 '주목'
부진한 업황에도 정부는 HMM 민영화를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삼성증권과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을 HMM 매각 자문단으로 선정했다. 삼성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각각 매각과 회계 관련 자문을, 광장은 법무자문을 담당한다.

앞서 HMM은 지난 2011~2019년 8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며 불황을 입증했다. 다만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지난해 매출 18조, 영업이익 9조를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했다.

이에 정부도 HMM이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민영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HMM의 10조 가까운 시가총액과 영구채 상환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상환 문제 등이 해결되면 민영화 작업은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인수 유력 후보로는 ▲현대글로비스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등이 거론됐다. 다만 세 후보 모두 인수설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후보는 ▲LX그룹 ▲CJ대한통운 ▲SM상선 ▲현대중공업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인수설과 관련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삼성SDS와 포스코홀딩스는 각각 실적 발표 설명회·주주총회를 통해 인수설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업계는 남은 인수 후보군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수 한도를 기존 8000만 주에서 1억6000만주로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통과시켜 HMM 인수를 위한 작업이 아니느냐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 HMM의 지분 5.52%(2699만7916주)를 보유한 '3대 주주' SM상선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상선은 지난해 HMM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3.37%에서 5.52%까지 높였다. 만일 SM상선이 HMM을 인수할 경우 국내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모두 갖출 수 있는 국내 유일 해운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HMM 매각 의지는 확인됐으니, HMM의 높은 몸값과 영구채 문제, 인수 후보자들의 경제적 여건 등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차례"라며 "이 외 해운 시황 등도 여러 부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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