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문가 이 대표, 실적·재무 악화 해결 숙제이렇다 할 미래먹거리 찾기도 고민거리로 추가
KCC건설은 정몽열·윤희영에서 정몽열·이창호 대표체제로 변경됐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기존 전 윤희영 대표이사는 임기 만료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부사장이 KCC건설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은 사내 '재무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64년생인 이 대표는 1990년에 KCC건설에 입사해 재무와 회계 파트를 담당한 재무전문가다.
현재 KCC건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KCC건설은 지난해 7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54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1년 318억원으로 줄었고 2022년에는 결국 -10억918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원자재값·인권비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KCC건설의 원가율은 97%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부터 낮았던 영업이익률은 결국 지난해 마이너스(-0.06%)를 기록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한 서희건설과(14.33%)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시평이 더 낮은 SGC이테크건설(2.18%), 아이에스동서(15.14%) 등보다도 차이가 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주요 수익창출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 및 유출을 뜻하며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할 때 활용된다.
부채비율도 단기차입금 증가로 146.2%에서 165.8%로 늘어났다. 건설업종 부채비율로는 위험수준은 아니지만, 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부채가 늘어난 것은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KCC건설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짊어지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중견건설사들도 건설관련 친환경 사업과 아예 새로운 방향으로 먹거리를 찾고 있는 가운데 KCC건설은 이렇다 할 신규 먹거리가 없어서다.
앞서 건설엔지니어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건설사업관리분야로 영역 확대한 정도다. 이마저도 가시화되려먼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서는 도시정비사업 확대로 매출 및 이익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도시정비사업은 대형건설사들의 전유물이 된 실정이고 소규모정비사업도 호반건설, DL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 등 강자들이 이미 자리해 있는 상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투자 없이는 신사업 발굴은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관련 신사업은 대부분 대형건설사들이 이미 나서 레드오션이 됐다"며 "중견사들 경우 자신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래먹거리를 꾸려야 그나마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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