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6배 이상 늘어···100억원대 진입부채비율 1년 만에 590.3%→1980.7% 대폭 확대"프로모션·상품 다각화 통해 재무구조 개선할 것"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18억원) 9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이후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이는 물가와 금리 급등으로 인한 국내 가전시장 수요 위축과 부동산 거래량 급감, 가계부채 부담 등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인건비와 물류비, 매장운영비 등 고정비용 증가도 부진한 실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영업이익 급감은 물론 보유 주식 손실에 대한 가치평가 반영으로 미처리결손금도 증가했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미처리결손금은 80.5% 늘어난 545억원이다.
특히 미처리결손금 확대에 따라 자본총계가 감소하자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총 부채는 2012억원으로 전년(2033억원) 대비 1.0%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자본금액도 34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줄어들며 부채비율은 1980.7%에 달했다. 지난 2021년 부채비율이 590.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부채비율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전체 자산 중 부채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경영지표다. 기업 입장에선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이 나더라도 빚을 갚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많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갈 경우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인식된다.
전자랜드 측은 "구조조정이나 매장폐점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아닌 경기가 안정화될 때까지 다양한 프로모션과 상품 다각화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악재와 가전시장 침체로 성장에 부침을 겪었지만 돌파구로 삼았던 전략도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는 김찬수 대표는 올해 상품 다각화와 온라인 사업 재정비, 고객 로열티 확보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먼저 국내외 다양한 중저가형 브랜드 제품을 도입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의 경우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취급 품목을 늘려 카테고리를 확장시키고 시스템 개선을 통해 소비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온라인쇼핑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고객의 재구매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회원 전용 혜택과 마일리지 프로모션 등 로열티 증진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고객 또한 부담 없이 전자랜드를 찾을 수 있도록 장기무이자 혜택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 직접 비교·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인식이 바뀐 만큼 온라인 채널에서의 뚜렷한 차별점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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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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