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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허씨 일가 51명이 지분 나눠서 지배 ···가족경영 대명사

산업 재계 지배구조 2023|GS그룹①

허씨 일가 51명이 지분 나눠서 지배 ···가족경영 대명사

등록 2023.04.26 07:4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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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동업 끝내고 일찌감치 지주 체제···홀로서기 성공친인척 골고루 지분 나눠 교통정리···경영도 대거 참여GS건설은 지주 종속사에서 빠져 ···정유 쏠림은 '과제'

허씨 일가 51명이 지분 나눠서 지배 ···가족경영 대명사 기사의 사진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GS그룹은 정유와 유통, 건설 등 핵심 사업들을 가족들이 나눠 맡으면서 별다른 잡음 없이 교통정리를 끝냈다. 지주회사 ㈜GS의 지분을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51명의 특수관계인들이 나눠갖는 등 GS그룹은 허씨 일가를 중심으로 굳건한 가족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유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신사업 발굴은 허태수 ㈜GS 회장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지난 2004년 7월 1일 ㈜LG를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GS는 에너지관련 지주사인 GS에너지와 GS리테일(유통업), GS스포츠(프로축구단 흥행사업), GS이피에스(전기업), GS글로벌(무역업), GS이앤알(석유 유통 및 자원개발사업), GS벤처스(신기술사업투자) 등을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GS그룹의 효시인 허만정은 지난 1947년 같은 마을 출신인 구인회와 함께 LG그룹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을 설립했다. 이후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는 각자 역할을 분담하며 큰 갈등 없이 LG그룹을 이끌어왔고, 2000년대 초반까지 구씨 일가 65%, 허씨 일가 35% 비율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자손들이 많아지면서 허씨 일가는 자연스럽게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오게 됐다. GS그룹은 2004년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정유, 유통, 건설부문을 가지고 나오면서 새롭게 출범한 대기업 집단이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LG그룹 공동창업주 허만정의 3남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지주사 체제'로 기틀 잡은 허창수 명예회장
3세 경영인인 허창수 명예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막내동생인 허태수 ㈜GS 회장에게 경영 지휘봉을 넘겼지만 GS그룹의 기틀을 잘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출범 당시 GS그룹의 자산총액은 18조원, 계열사는 15곳에 불과했지만 현재(2023년 기준)는 각각 81조8400억원, 95개로 급증했다. 재계 순위로는 포스코(5위), 롯데(6위), 한화(7위)에 이은 8위에 올라있다.

GS그룹은 허씨 일가가 골고루 지분을 보유하고 대거 경영에 참여하는 대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GS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경영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창수 ㈜GS 명예회장이 각각 5.26%, 4.75%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경영 4세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3.01%)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2.37%)를 비롯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2.26%),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2.19%),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2.16%), 허서홍 ㈜GS 부사장(2.12%), 허태수 ㈜GS 회장(2.12%),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2.11%) 등도 2% 이상의 지분을 쥐고 있다.

허씨 일가 51명이 지분 나눠서 지배 ···가족경영 대명사 기사의 사진

GS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GS가 100% 지분을 보유한 GS에너지다. GS그룹의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정유회사인 GS칼텍스와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GS파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GS에너지는 2015년 부사장 승진 후 현재 사장 자리에 올라있는 허용수 대표가 진두지휘 중이다.

경영 4세 허세홍 대표가 이끄는 GS칼텍스는 GS에너지가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로, 그룹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GS가 기록한 영업이익 5조120억원 가운데 75.8%(3조8030억원)가 GS에너지의 몫이었다.

지난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로 출범한 GS칼텍스는 정유, 윤활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에너지 기업이다. 현재 2157개의 주유소와 352개의 충전소를 통해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 수출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GS리테일은 경영 3세 허연수 부회장이 맡고 있다. ㈜GS가 57.9%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는 GS리테일은 매출액 기준으론 그룹에 대한 기여도가 매우 높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2600억원으로, 이는 7조7540억원을 기록한 GS에너지를 한참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석유화학의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GS리테일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GS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0% 넘게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GS리테일의 매출액은 증가세지만 영업이익 비중이 큰 GS에너지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돼서다.

지주사 아닌 허씨 일가가 지배하는 GS건설
GS건설은 GS그룹의 삼대 축 가운데 하나지만 특이하게 지주회사의 종속사 목록에서 빠져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2조2992억원, 영업이익 5548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5대 건설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경영의 주체는 지주회사가 아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한 허씨 일가다.

허 명예회장은 8.28%의 지분율 보유한 GS건설의 개인 최대주주다. 이어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3.55%),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2.84%), 허태수 ㈜GS 회장(1.79%), 허윤홍 GS건설 사장(1.56%) 등 16명의 '허씨'가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있다. 남촌재단(1.40%)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GS건설 지분율은 24.64%에 달한다.

허창수 회장은 그룹에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GS건설에선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며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GS건설에 대한 허 회장의 영향력은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회장과 그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의 합산 지분율(9.84%)은 1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앞으로도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추측된다. 3년째 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허태수 ㈜GS 회장은 매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 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과제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도 GS그룹의 신사업 발굴에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GS에 대한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이익 변동 폭이 크지 않고, 리사이클·전기차·배터리·친환경 등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모습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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