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독보적 성장세···1분기 영업익 35.7%↑2분기부터 기저 부담 심화될 전망···"철저히 대비해야"주력 브랜드 앞세워 수요 공략···新성장동력 함께 확보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제외한 한섬,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패션기업들의 1분기 수익성은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펜데믹에 따른 패션 수요 증가와 신명품 브랜드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분기 매출 5258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4740억원), 35.7%(420억원) 증가한 수치다.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상품력을 지속 개선하고 판매와 사업구조 효율화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한섬은 여성 캐릭터와 수입 명품 카테고리 호조세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신규 브랜드 출시·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줄었다. 한섬의 1분기 매출은 3.7%(3915억원) 소폭 증가한 4059억원,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8.2%(591억원) 감소했다.
코오롱FnC 역시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브랜드의 성장세로 덩치를 키운 반면 라켓&스키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 리론칭, 신규 브랜드 준비 등에 따른 투자 비용이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코오롱FnC의 1분기 매출은 2792억원으로 4.9%(2663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3.3%(154억원) 감소한 56억원을 거뒀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의 이탈이 뼈아팠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 매출 3122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3522억원)보다 11.4% 줄었다. 영업이익은 69.0%(331억원) 감소한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LF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414억원,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4509억원), 75.4%(479억원)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 2분기부터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로 인한 부담이 본격화되는 등 국내 패션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패션업계 사이에서 비수기로 평가되는 시즌인 만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시장에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와 기존 브랜드 사업 효율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패션업체들은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섬은 자체 편집숍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이'는 신명품 브랜드 발굴, '폼'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고급화와 카테고리 다변화, '톰그레이하운드'는 남성 전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코오롱FnC는 3년 만에 재론칭한 헤드의 탄탄한 브랜드력을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델라라나, 일라일 등 5대 여성복 브랜드의 글로벌화 추진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한다. 여기에 올해 패션에서 4개 이상, 코스메틱에서 3개 이상의 신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LF는 메가 브랜드 중심으로 팬덤 구축을 위한 브랜딩 투자를 지속하고 리복, 빠투 등 신규 브랜드의 성장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패션 사업을 영위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되는 브랜드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패션업계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이유는 분기별 영향 최소화, 기저 부담과 같은 리스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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