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명품 브랜드 韓 '홀로서기'···실적 타격 불가피1분기 영업익 192억원 추정···전년 동기 比 42.1%↓"높은 해외 브랜드 비중···자체 브랜드 육성 힘써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여러 수입 브랜드들과의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오며 수익을 창출해 왔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1% 줄어든 19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셀린느의 이탈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셀린느의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국내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본사가 지난 1월 국내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메종 마르지엘라, 질 샌더, 디젤, 마르니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그룹 OTB는 지난해 한국 법인인 'OTB코리아'를 세우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계약 유지도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재로선 각 브랜드별 계약 기간이 남아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매장과 브랜드 유통, 판매 등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맡고 있지만 계약 종료 후에는 국내 사업 전반과 신규 매장 등을 챙기고 있는 OTB코리아에게로 국내 사업 운영권이 모두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홀로서기'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패션업계만 아쉬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국내 패션업계가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명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 자체 브랜드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의 이탈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물론 향후 또 다른 브랜드 직진출에 타격을 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델라라나, 일라일 등 5대 여성복 브랜드의 매출 규모를 지난해 3000억원 수준에서 향후 5년 내 5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여성 캐주얼 시장에서 최정상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스튜디오 톰보이는 5년 내 연매출 2000억원대를 목표로 삼았다. 올해는 남성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남성 단독 매장을 선보이며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스포츠, 프리미엄 패션 등 2030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제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판권 확보를 통해 국내에서 전개하던 브랜드들이 직진출에 나선다고 한다면 사업을 운영하던 파트너사의 매출에 대한 타격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이라면 국내 파트너사가 해외 본사의 직진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든 매출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면 수입 브랜드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보이기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고 있는 톰브라운 역시 오는 7월부터 한국 시장 직진출에 나선다. 톰브라운은 지난 2011년부터 12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독점 판매를 해왔다.
다만 양사는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상품 발주부터 매장 및 인력 운영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업무를 수행한다. 톰브라운의 한국 법인인 톰브라운 코리아는 향후 한국 내 모든 투자와 비용 지출을 전담한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