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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아시안누들·두부 뭐길래"···풀무원, 11년 적자에도 美공장 짓는 이유

유통·바이오 식음료

"아시안누들·두부 뭐길래"···풀무원, 11년 적자에도 美공장 짓는 이유

등록 2023.06.01 15:28

유지웅

  기자

풀무원USA, 11년간 한 번도 연간 순이익 낸 적 없어미국 두부 점유율 70%···'아시안 누들' 연 매출 9배↑ "공장증설로 물류비·원가 절감해 올해 흑자전환 목표"

"아시안누들·두부 뭐길래"···풀무원, 11년 적자에도 美공장 짓는 이유 기사의 사진

풀무원에게 미국사업은 '아픈 손가락'이다. 미국법인 설립 이후 30년 가까이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아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외형 성장에선 선방했지만, 내실은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초기 투자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공시상 확인할 수 있는 2013~23년간 단 한 번도 연간 순이익을 기록한 적 없다. 이 기간 순손실 합계는 2657억원에 달한다.

지배구조상 최상위에 있는 풀무원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20년 118억원, 2021년 3억원에 그쳤고 지난해엔 –37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미국법인 순손실이 없었다면 이익이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풀무원은 일본·중국·미국·베트남에 진출해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풀무원USA의 수익성 저하는 현지 공장증설 등 초기 투자를 위한 자본 출혈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풀무원이 미국법인에 쏟아부은 돈만 해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현지 풀무원 공장. 사진=풀무원 제공미국 현지 풀무원 공장.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지난 2021년 풀러튼 공장을 400억원 들여 증설했다. 올 하반기 길로이와 내년 아이어 공장 증설엔 500억원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풀무원이 장기간 누적된 손실에도 미국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사업의 두 축은 '아시안 누들'과 '두부'인데 두 제품 매출이 상승세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 풀무원은 공장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량 증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무원USA의 아시안 누들은 면과 소스를 한국에서 수입한 뒤 미국에서 포장해 납품하는 구조다. 공장증설이 완료되면 현지에서 면과 소스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뿐 아니라 해상운송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된 바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5년 미국 코스트코에 생면 형태의 한국식 짜장면을 입점시키며 아시안 누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저가형 건면과 냉동면이 주류였던 미국 시장에서 맛과 조리 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생면'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

그 결과 아시안 누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8% 증가한 7220만달러(95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풀무원 해외 매출의 16.4%에 달하며 2016년(820만달러)에 비해 8.8배 증가한 수치다.

왼쪽부터 '데리야끼 볶음우동'과 '돈코츠 라멘'. 두 제품은 각각 지난해 1월과 2월 코스트코 MVM 품목에 선정됐다. 사진=풀무원 제공왼쪽부터 '데리야끼 볶음우동'과 '돈코츠 라멘'. 두 제품은 각각 지난해 1월과 2월 코스트코 MVM 품목에 선정됐다. 사진=풀무원 제공

두부의 경우 풀무원은 현지 기업 2곳과 미국 1위 브랜드 '나소야'까지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공장도 적극적으로 늘렸다. 이에 힘입어 풀무원USA는 미국 두부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급증했고 식물성 단백질 웰빙식품으로 두부가 주목받으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공장을 모두 가동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풀무원USA의 두부 매출은 최근 5년간(2017~21년) 연평균 8%씩 성장했다. 2021년 두부 매출은 9050만달러(1194억원)로 풀무원USA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한다.

풀무원은 현지에서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풀러튼(캘리포니아주)과 아이어(메사추세스주), 타판(뉴욕) 공장은 두부를 생산하고 있으며 길로이(캘리포니아주) 공장은 아시안 누들을 만든다.

풀무원 관계자는 "3개 공장 생산으로도 두부 수요가 충당되지 않아 한국에서 수출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신선식품인 두부와 생면 특성상 물류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증설로 비용 감소와 생산량 증대를 통해 현지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월별 수치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를 미국법인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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