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 고평가 논란 속 상장···주가 흐름 부진 이어져'적자기업' 큐라티스, 상장 날 상한가 기록 후 하락 마감 주관사의 기업 가치평가 역량에 대한 의문 제기돼
16일 나라셀라는 전 거래일 대비 3.45% 오른 1만94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였던 2만원보다 낮은 상태다.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나라셀라는 시초가가 공모가인 보다 낮은 1만95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장중 2만30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1만7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날 거래량은 365만4953주였다. 나라셀라의 거래량은 상장 다음 날 72만9446주로 급감했다. 지난 7일엔 30만4606주에 불과했다. 다행인 건 지난 9일 거래량이 408만1947주로 급등하며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 2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업일 기준 상장 4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다시 2만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에 주관산인 신영증권의 평가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나라셀라는 상장 전부터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기관 수요예측 당시 참여한 기관 중 45%가 희망 공모가(2만~2만4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나라셀라는 희망 공모가 하단인 2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미 한차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조정한 나라셀라 입장에선 추가 인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 일반청약에선 경쟁률이 5대1에 그치며 흥행 실패를 맛봤다.
흥행 실패에 대한 화살은 신영증권으로 향했다. 단일 주관사임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 기관과 일반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라면 주관사나 기업은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 자칫 기업 평판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상장 후 자금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주관사들은 수요예측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상장사와 여러 번 논의를 통해 상장 철회나 추후 재도전을 결정한다.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하기보단 시기를 조절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상장 후 주가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나라셀라는 상장을 강행했다. 업계에선 나라셀라가 지난해 6월 벤처케피탈(VC)인 에이벤처스로부터 받은 투자에 주목했다. 당시 에이벤처스는 '에이벤처스FIRST투자조합'등 펀들들을 조성해 약 284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단가는 주당 2만2000원이다. 당시 해당 펀드 출자자에는 신영증권도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평가 논란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를 조정하긴 했지만 사전 투자를 고려해 큰 조정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셀프 상장을 하게 되니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큐라티스가 상장 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그나마 신영증권의 체면이 지켜냈지만 안 돼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큐라티스는 전 거래일 대비 9.40% 하락한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행히 공모가인 4000원 보다는 높은 주가다.
큐라티스는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큐라티스는 수요예측에서 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무보유확약비율의 경우 0%가 나왔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확약을 통해 물량을 더 받으려고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을 안 받아도 그만'이라는 식인 셈이다.
일반청약에선 273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최근 상장한 마녀공장의 일반청약에 증거금이 5조원 이상 몰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참패 수준의 결과였다. 이런 평가에도 다행히 큐라티스는 상장 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한 기업들이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며 "주관사의 가치평가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증가한다면 시장에서 중소형증권사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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