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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원자잿값 오르자 뒤바뀐 정비사업 甲乙···조합 공사비 올려 현실화

이슈플러스 일반

원자잿값 오르자 뒤바뀐 정비사업 甲乙···조합 공사비 올려 현실화

등록 2023.06.19 15:45

서승범

  기자

조합들 3.3㎡당 800만원 이상으로 올려 시공사 모시기공사비 갈등으로 공사·입주 지연 사전에 대비하기 위함

서울 구로구 보광아파트 재건축 입찰공고문. 조합은 입찰공고에서 3.3㎡ 당 공사비 예정가로 807만원을 제시했다. 사진=조합원 제공서울 구로구 보광아파트 재건축 입찰공고문. 조합은 입찰공고에서 3.3㎡ 당 공사비 예정가로 807만원을 제시했다. 사진=조합원 제공

정비사업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부동산 분위기가 뜨거울 때는 조합이 갑(甲)의 위치에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컨트롤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원자재값 인상으로 공사비가 오르자 이익 감소를 예상한 건설사들이 웬만한 현장은 기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합이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 감소를 감소하더라도 공사비를 올려 제시해 건설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해 공고를 낸 구로동 보광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3.3㎡ 당 807만원의 공사비를 책정해 입찰에 나섰다. 신당9구역 재개발 조합은 2차 입찰공고에서 공사비 예가를 3.3㎡ 당 840만원으로 1차 입찰 시 보다 약 100만원 인상했다. 광진구 중곡아파트도 1회 유찰의 아픔을 겪으며 2차 입찰 시 공사 예정가를 3.3㎡ 당 800만원으로 올렸다.

최근까지만 해도 3.3㎡ 당 공사비 600만원대를 제시하는 곳이 많았으나, 시공사를 찾지 못해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공사비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시공사 갈등으로 공사 및 입주가 막히는 사례가 늘어나 이슈화됨에 따라 조합에서 더 신경쓰는 분위기다.

실제 경기 수원시 권선6구역은 재개발조합과 시공사업단(삼성물산·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의 공사비 갈등으로 일반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도 시공사업단(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단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도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금년 8월 말 입주 예정인 이 단지에서 삼성물산은 원자재값 등이 올랐다며 공사비 1580억원의 증액을 요구,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정비사업 공사비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의 주요 사업지는 3.3㎡ 당 8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공사 예정가가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굳이 리스크를 떠안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조합이 선제적으로 공사비를 올려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건비랑 원자재값이 계속 올라가면서 건설사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PF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이전처럼 무리하게 수주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며 "건설사는 몸을 사리고 조합은 시공사를 모셔와야 하는 상황이 되니 갑을 관계가 바뀔 수밖에 없다. 결국 조합이 건설사 이익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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