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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MCM, 리포지셔닝으로 위상 되찾을 수 있을까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MCM, 리포지셔닝으로 위상 되찾을 수 있을까

등록 2023.06.21 15:34

수정 2023.06.21 17:27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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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 현상에···준명품 투자 가치 줄어디지털 중심 럭셔리 브랜드···젊은 세대 겨냥사업 영역도 확장···다양한 연령층 확보 전략

MCM, 리포지셔닝으로 위상 되찾을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MCM이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준명품의 위상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한때 MCM은 'K-명품'을 꿈꿀 정도로 잘나가던 명품 브랜드였지만 여러 악재로 인해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CM을 운영하는 성주디앤디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1453억원을 거둬 전년(3500억원) 대비 5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운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MCM은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성주그룹의 설립자인 김성주 회장이 2005년 인수해 특유의 모노그램 디자인을 앞세워 한국과 중국에서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2010년에는 MCM이 '연예인 공항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국내 백화점 명품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매장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이후부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한한령(한류 제한령) 여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경영 악화에 따라 인기가 시들해졌다.

특히 2021년에는 실적이 소폭 반등세를 보이면서 업계 안팎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마저도 1년 만에 다시 하락 국면을 맞았다.

MCM이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주된 요인은 소비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 양극화로 인해 초고가 명품으로의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어중간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 가치가 줄어들자 수요 역시 감소했다는 것이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에루샤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하더라도 소장 가치가 있기 때문에 웃돈을 붙여 되팔 수 있지만 메스티지 브랜드의 경우 가지고 있거나 버려야 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어느 순간부터 차라리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좋은 걸 사자는 마음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MCM이 최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유행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뿐더러 트렌드에 민감한 10~30대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MCM은 지난 20일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공개했다.

먼저 MCM은 디지털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 기존 제품이 갖고 있던 포지션을 분석하고 새롭게 조정해 점차 유치하고 있는 젠지(Gen-Z) 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 등 '디지털 노마드'를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양한 고객 연령층을 확보하고자 액세서리, 레디투웨어 및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다만 MCM의 이러한 전략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흥행하고 있는 이른바 '신(新)명품' 브랜드는 대중적이기보단 독창적인 브랜드로 인해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MCM은 시대가 지나도 한결같은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MCM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세대를 모시고자 여러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사이에서 신명품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MCM도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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