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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MM, 현대LNG해운 인수 무산되나···매입 금액 '발목'

산업 항공·해운

HMM, 현대LNG해운 인수 무산되나···매입 금액 '발목'

등록 2023.06.23 15:08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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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컨소시엄-HMM, 매입 금액 두고 입장 차이 팽팽금액 차이만 2000억원 이상···인수합병 전망 '불투명'HMM 인수 난항···강석훈 회장 "연내 새 주인 찾을 것"

현대LNG해운의 최대주주 IMM컨소시엄이 최근 HMM이 제시한 인수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강민석 기자현대LNG해운의 최대주주 IMM컨소시엄이 최근 HMM이 제시한 인수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강민석 기자

현대LNG해운의 최대주주 IMM컨소시엄이 최근 HMM이 제시한 인수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HMM의 인수합병(M&A) 계획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HMM도 M&A 시장 매물로 나온 지 약 세 달여가 지났지만,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향후 전망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액 차이 너무 커"···현대LNG해운, 9년 만에 '제 집' 돌아올까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최근 HMM이 제시한 매수가를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매수가로 3000억원 초반대를 제안했지만, IMM컨소시엄은 5000억원 이상을 매각가로 원하고 있어서다. 이는 지난 2014년 현대상선의 LNG전용사업부 인수 당시 들어간 금액이다.

현대LNG해운은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사로, IMM컨소시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인 LNG 운반 전용선 16척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전용선 6척을 각각 보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해외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LNG해운은 HMM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앞서 HMM은 현대상선 시절인 지난 2014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LNG 관련 사업부를 IMM컨소시엄 등에 매각한 바 있다. 만일 HMM이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9년 만에 현대LNG해운을 되찾게 된다.

앞서 HMM은 이달 1일 이사회를 개최, 현대LNG해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후 2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는 HMM이 쌓아둔 현금이 10조원가량이라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대주주인 IMM컨소시엄과 HMM이 원하는 매입 금액 차이가 워낙 커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표류 언제까지"···강석훈 산은 회장 "이르면 연내 매각"
HMM도 올해 초 M&A 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워낙 비싼 몸값 탓에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약 10조원에 육박하는 9조668억원이다.

앞서 HMM은 지난 2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주관 하에 M&A 시장에 나왔다. 이는 산업은행이 지난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회사를 이끌어 온 지 약 7년 만이다. 자문단은 ▲삼성증권 ▲삼일회계법인 ▲법무광장 등 3곳이다.

당시 업계는 HMM을 인수할 후보군으로 ▲포스코홀딩스 ▲삼성SDS ▲현대차그룹 ▲LX인터내셔널 등을 유력하게 전망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모두 HMM 인수에 뜻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업계는 이들이 HMM을 품을 여력이 되는데도 품지 않는 이유로 높은 몸값과 해결되지 않은 영구채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HMM의 시총을 한참 상회하는 곳은 이날 기준 고작 현대차그룹(42조4121억원)과 포스코홀딩스(33조1942억원) 두 곳뿐이다. 다만 HMM과 이들 그룹과는 사업 방향성이 엇갈린다는 시각도 존재, HMM을 품을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 관심이 꾸준히 쏠리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HMM 매각과 관련, 이르면 연내 새 주인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강 회장은 최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HMM은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력적 투자자를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태핑 중"이라며 "매각 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그간 업계서 지적해 온 영구채 처리 방안 등에 대해서는 "영구채와 잔여 지분 처분 방식은 매각 과정 중 결정될 일이라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거래 당사자와 협의 과정에서 노력하면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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