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부사장 이달 6일 퇴사···리더 공백 맞아작년 클라우드 매출 1조 1627억원, 최대 실적외부 수혈 대신 내부 대체, 3분기 임명 가능성
29일 정보통신 및 SI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던 이은주 부사장이 6일 자로 사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화학 석·박사 학위를 받는 그는 오라클과 VM웨어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클라우드 전문가다.
삼성SDS엔 2019년 7월 처음 합류해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중심으로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다양한 업종과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 많은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SCP는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실적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SDS의 연갈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1조 162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CP 기반의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과 앱 현대화 중심으로 MSP(클리우드 관리형 서비스)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업적을 세운 이 부사장이 갑작스럽게 퇴사하며 리더 공백이 생긴 가운데, 내부는 어수선한 모습이다. 임직원 사이에선 이번 이 전 부사장의 퇴사를 두고 회사의 '인재 관리 실패'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동요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리더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사업은 다양한 업종의 고객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사업 특성상, 고객사 니즈와 솔루션 간의 적절한 협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등 리더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삼성SDS 최근 그룹 계열사 이외의 외부 B2B 고객이 늘어난 상태라 리더의 부재는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리더 공백에 업계에선, 3분기 중에 부사장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 정우용 상무다. 1976년생인 정 상무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의 SCP사업 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SCP의 기능과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업종과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정 상무와 이 전 부사장이 나이대가 비슷하다는 점도 승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IT 전문 역량을 보유한 젊은 인재들을 중용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도 부사장 4명, 상무 9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50대 초반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S 관계자는 "후임자 건에 대해선 인사 부분이라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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