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약식 판결 공개 후 글로벌 사업 확장 본격화 나서

판결 일주일 후 英 FCA에 암호화폐 기업 라이선스 신청

리플 아태 총괄 "싱가포르 내 XRP 거래량 5배 상승"

약식 판결 공개 전 리플의 사업 확장 행보에 눈길 쏠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약식 판결 공개 후 리플이 전세계에서 괄목할만한 사업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이 23일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암호화폐 기업 라이선스 신청 소식을 밝혔다. "2차 시장에서 판매된 리플(XRP)은 증권이 아니다"는 약식 판결 결과가 나온지 약 일주일 만의 일이다.

최대 자산 시장 미국에서의 규제 문제가 해결되는 양상을 보이자 리플이 기존부터 예고했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 것. 리플은 출범과 동시에 'SWIFT 2.0'을 주장, 리플이 보유한 독자적인 은행 송금망 'ODL'을 내세워 전세계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예고해왔다.

# CBDC 개발 예고 후 지속적으로 리플 언급한 영국, 드디어 리플과 결탁?

영국에 암호화폐 기업 라이선스 신청은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지닌다. 영국이 CBDC 개발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리플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은 2021년 '디지털 파운드'로 불리는 CBDC 개발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올해 2월 CBDC의 로드맵을 공유했다. 영란은행이 공개한 CBDC 로드맵은 영국 내 금융 현대화를 목적으로 빠른 자본 거래를 강조하는 반면 리플과의 연관성을 드러냈다.

영란은행의 CBDC 로드맵은 디지털 파운드의 개발 과정 중 '실시간 총액 결제 시스템(RTGS)' 부문에서 리플을 언급, 디지털 파운드화 연구 사례로 2017년 리플과 함께 분산원장기술을 연구한 사례를 지목하며 "리플은 서로 다르게 설계된 RTGS 간 효율적인 자금 거래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고 서술했다.

특히 영란은행은 스테이블 코인 보급을 통한 자국 내 암호화폐 보급 의지를 밝힌 상태다. 존 쿤리프 부총재는 올해 4월 영국 핀테크 산업 컨퍼런스에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개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정확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플은 ODL 기술이 은행 발행 스테이블 코인과 CBDC 차용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이 사실에 기인, 시장은 리플의 FCA 신청이 리플의 영국 CBDC 개발 참여를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 리플, 약식 판결 직전 글로벌 사업 확장 행보 보여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최근 싱가포르 내 리플의 급격한 사업 확장 소식을 밝혔다.

그는 2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플의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렸으며 올해 싱가포르 내 리플의 거래량이 약 5배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리플은 SEC와의 약식 판결이 공개되기 전인 5월과 6월, 싱가포르, 홍콩, 콜롬비아 등 전세계 다수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6월 말, 리플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리플이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싱가포르 공인 결제 기관(MPI) 라이선스를 획득, 싱가포르 내 암호화폐 금융 상품과 결제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후 약 2주 뒤 리플의 약식 판결 결과가 공개되었다.

이외에도 리플은 5월과 6월, 다수의 정부와 협업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예로 5월, 리플은 홍콩 통화청(HKMA)의 CBDC 개발·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 참여 소식을 발표한데 이어 6월, 콜롬비아 중앙은행과 국가 결제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 협업 소식을 발표했다.

# "그렇다면 미국은?"

전세계 은행들에게 'CBDC 올인원 서비스'를 표어로 내건 리플의 사업 확장은 규제 문제가 숨통을 트인 미국에서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스튜 알데로티 리플 법률총괄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 및 금융기관들과의 산업 논의가 본격화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금융기관과 리플을 통해 송금하는 ODL 서비스 사용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