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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삼전·SK하이닉스 팔고, 에코프로·포스코·LS 샀다면?

증권 증권일반

삼전·SK하이닉스 팔고, 에코프로·포스코·LS 샀다면?

등록 2023.07.27 07:37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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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가, 한달 새 40만원→ 63만원···수익률 84.3%신용융자거래금액 20조원 목전···이차전지 열풍에 빚투 회복"이차전지 쏠림·신용잔고 증가로 변동성 확대···투자 주의"

삼전·SK하이닉스 팔고, 에코프로·포스코·LS 샀다면? 기사의 사진

국내 주식시장에 이차전지 열풍이 거세지자 투자자들이 전통 우량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팔아 포스코홀딩스·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의 상승에 배팅하고 있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에코프로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는 주가와 수급 변동성이 시장 전체를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열권에 진입했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포스코홀딩스는 2만8000원(-4.26%) 내린 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국내 증시는 이차전지주의 동반하락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개인은 포스코홀딩스를 추가 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전날 포스코홀딩스 주식 8634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매도한 8120억원, 735억원의 물량을 고스란히 흡수해냈다.

7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한달새 약 3조9082억원을 사들였다. 이어 투자자들은 ▲엘앤에프 ▲루닛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로템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아울러 순매수 10위 종목 안에 LS, LS일렉트릭까지 포함되면서 눈길을 끌고있다.

한달 간 순매수 상위 5위에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함됐는데, 이는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이 과열된 에코프로그룹주에서 포스코그룹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포스코그룹은 견조한 실적까지 달성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0조1210억원, 영업이익이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와 비교해 각각 3.8%, 88.1% 증가한 셈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이달 초 40만20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63만원까지 오르면서 약 84.3%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53조30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7435억원), LG화학(51조3912억원), 삼성SDI(48조3415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같은기간 계열사의 수익률까지 투자자들을 함박웃음 짓게 만들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익률은 110%, 포스코DX는 107% 이상을 기록하면서 100%대 수익률을 가뿐히 넘겼다. 이밖에 포스코엠텍(60.7%)과 포스코퓨처엠(51.7%), 포스코스틸리온(46%) 등도 40%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면 7월 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투자자들은 한달동안 약 1조130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 ▲삼성전자 ▲네이버 ▲대한항공 ▲SK하이닉스 등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에코프로는 전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주가는 장중 153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결국 5.03% 하락한 1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7%(44.10p) 하락한 2592.36으로 마감했다. 이는 이차전지 관련주 중심의 차익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4.18%(39.33p) 내린 900.6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에코프로의 신고가 경신에 따라 장중 950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도 최대 458조원을 넘으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5일 기준 연중 최고치인 54조원까지 높아졌다. 연초 40조원대였던 투자자예탁금은 이차전지주들의 주가 상승에 힘 입어 5월 들어 50조원대로 급증했다.

다만 동시에 빚투도 늘어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금액은 SG증권발 폭락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신용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19조9408억원으로 2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빚투 자금의 대부분은 이차전지주로 유입된 것으로 관측되며, 특히 포스코그룹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5월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포스코그룹 6개 종목의 빚투 규모도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매수 의견을 거둬들였고,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 의견은 지난 5월 이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쏠림, 신용잔고 증가로 수급의 취약성 대두되고있다"며 "전날 국내 증시는 극도의 변동성 장세를 겪었고, 대외 변수보다는 국내 수급이 영향을 주면서 유난히 변동성이 심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급 이슈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용물량 청산 압력 작용과 투자심리 약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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