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2064억원···물류 부진 여파클라우드 매출 4445억원···역대 분기 중 최대투자·원가↑, 클라우드 하반기엔 수익성 둔화
삼성SDS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 3조2908억원, 영업이익 206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8.4%, 23.6%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 배경은 물류 사업 부진이다. 이 기간 물류 부문 매출은 1조780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나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해상항공 운임의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용호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해상 운임 하락 및 정시성 계산에 따라 항공에서 해상으로 물량이 전환된 점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 캐파(주문량) 공급 증가로 항공 운임이 추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우 상무는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선박 투입, 항공기 운행 확대 등 운송 캐파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를 고려할 때 하반기도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 더욱 적극적으로 신규 물동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미래 먹거리가 집결한 IT서비스 부문은 1조5107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1조5109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4445억원을 기록한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사업 매출은 1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대표적인 CSP 사업,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은 지난 2분기 싱가포르, 상파울루, 북경, 프랑크푸르트 4개의 해외 거점을 오픈하면서 현재 국내외 도합 12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동탄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HPC) 클라우드 서비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 사업 매출은 2290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대비 148%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SDS는 현재 공공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앱 현대화를 포함한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회사는 상반기 최대 공공 사업인 관세청 클라우드 사업도 따낸 바 있다.
문제는 클라우드 사업부문마저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는 점이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매출만큼 이익률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클라우드나 생성형 인공지능(AI) GPU 및 서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원가 상승 이슈로 인해 실제 이익률 개선 속도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조금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IT 서비스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금융 업종에서는 디지털 채널 데이터 사업과 핵심 업무 앱 현대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유통 서비스 업종은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포함한 업종 특화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공공 업종은 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전환과 AI 등 신기술 도입에 집중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이날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 소식도 공개했다. 현재 연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고객사 수요를 분석 중이다. 핵심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사를 위해 축적된 AI 기술과 업종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업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SDS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와 업무 자동화 솔루션 등 여러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을 통해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고객이 필요한 데이터를 연결시켜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연내 완료하고 오퍼링과 사업 실행 체계 등 제반 사항을 정비해 국내 AI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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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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