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광주 참사로 주가 반토막 나자 지주사 지분 사드려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 통해 100만주 이상 매입아들들도 동참, "최대 주주 역할"...위기 속 경영권 강화 비판도
HDC그룹의 지배구조는 간단하다. 지난 2017년 12월 지주회사 전환 추진을 공식화하고 2018년 현대산업개발(건설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을 신설, 존속회사인 HDC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갖췄다.
정 회장이 HDC 지분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HDC현산을 통해 손자회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HDC는 HDC랩스, HDC현대EP, HDC현대산업개발 등 3개의 상장회사와 12개의 비상장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HDC현산은 호텔HDC, HDC리조트 등 10개 손자회사에 최대 주주며 이외에 HDC현대EP 2개, 부동산114 1개, HDC아이앤콘스 1개 등 손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몽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한차례 강화됐지만, 학동 붕괴사고 이후에는 더 막강해졌다.
금융감독원 다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정 회장 일가의 HDC 보유 지분은 총 38.03%(정몽규 33.68%)였지만, 현재는 1분기 기준 41.83%(정 회장 33.68%)로 늘었다.
이는 광주 학동참사 이후 주가가 반토막 난 이후 정몽규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했기 때문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사고 이후 12월 2번, 지난해 1월에 3번, 2월에 7번, 3월에 4번, 5월에 6번, 6월에 8번 장내 매수를 통해 HDC지분을 인수했다.
또 HDC 역시 HDC현산 지분을 매입했다. 이에 HDC가 보유한 HDC현산의 지분은 2020년 말 40%(2636만2945주)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43.01%(2736만6352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움직임에 당시 업계에서는 위기를 경영권 강화와 승계 차원으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각종 논란에도 정 씨 일가가 배당금을 그대로 받은 데다 정 회장 외에도 범현대가 3세로 분리되는 세 아들 정준선(1992년생), 원선(1994년생), 운선(1998년생)씨 등도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원선·정운선 씨는 각각 제이엔씨인베스트먼트, 더블유엔씨인베스트먼트라는 개인회사에 보유 중인 HDC 지분을 현물 출자하기도 하면서 승계 작업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다만 세 아들 나이가 아직 어린만큼 승계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짙다. 아들들의 지분매입과 개인 회사를 통한 현물출자 등은 향후 승계를 위한 포석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HDC 측은 이와 같은 지분 매입에 대해 "최대 주주가 회사의 신뢰 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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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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