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 ESG 관련 보고서 발행그간 주요 성과, 중장기 전략 등 공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ESG 성과, 중장기적 전략 및 비전 등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KB국민은행은 환경보고서인 'KB 그린 웨이브 리포트'를,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ESG 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첫번째 'ESG 보고서'를 펴냈다.
은행별로 ESG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KB국민은행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라는 미션 아래 '환경·사회 책임 경영과 좋은 지배구조 확산을 통한 지속이 가능한 가치 및 고객 신뢰 제고'를 전략 목표로 세우고 있다. 주요 전략 방향은 'S.T.A.R'다. 동반성장 상생협력(Shared Growth)·신뢰 기반 경영활동(Trustworthy Business)·기후변화 대응(Advanced Climate Action)·책임투자 이행(Responsible Investment)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ESG 경영 전략과 관련해 그룹 ESG 목표도 제시했다.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50조원, 환경 부문은 25조원으로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의 경우 내부 배출량은 2040년,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7년까지 다양한 계층 채용(15%), 여성 리더 양성(20%), 여성 핵심 전문가 육성(30%) 등 다양성 가치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KB국민은행은 그간의 ESG 주요 성과들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9조1300억원의 친환경 금융을 달성했으며 내부 탄소 배출량은 지난 2020년 대비 14% 감축했다. 이밖에 ESG 자기진단 852건, ESG 컨설팅 101건, 봉사활동 2만1211시간 등 성과를 이뤘다.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진행 중인 'K-Bee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관 옥상에 K-Bee 도시양봉장 1호를 설치하고 강원도 홍천에 밀원수 10만 그를 심는 등 꿀벌 개체수 증가와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그룹 및 은행에서 각각 확대 경영관리위원회 정기 보고, 이사회 정기 보고 등 보고 체계를 신설하고 ESG 이행 현황 및 모니터링, 추진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ESG 추진과제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임원 성과 평가(KPI)에 ESG 관련 지표를 포함해 목표 및 성과관리에도 반영하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확대되는 변동성과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공존과 상생을 진행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더 나은 미래를 향한 ESG 경영의 고삐를 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ESG 리딩뱅크'라는 비전을 세우고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ESG 경영 전략들 추진해나가고 있다. 중기 전략으로는 'L.E.A.D'를 내세웠다. 이는 ESG 이니셔티브 선도 및 규제 대응 강화(Lead ESG Standard)·신사업 확장·ESG 금융 생태계 조성(Expand ESG Alliance)·친환경·사회적 금융 증대(Accelerate ESG Finance)·ESG 내재화·브랜딩 강화(Design ESG Brand-Identity)'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한은행이 공개한 ESG 관련 성과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친환경 금융 실적은 친환경 대출 5466억원, 친환경 투자 1조812억원 등 총 1조6278억원가량을 지원했다. 탄소배출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의 비전 '제로 카본 드라이브'에 발맞춰 2030년까지 자체적으로 배출한 탄소 배출량 42% 감축하는 등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여성 리더 육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 경영진 10.7%, 부서장 10.6%를 기록했고 오는 2030년까지 경영진 15%, 부서장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87개 사(지난해 6월 말 기준) 대상 ESG 경영 컨설팅도 진행했다.
지난달 ESG 보고서를 처음 선보인 우리은행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비전 아래 2050년까지 그룹 내부 및 자산포트폴리오 탄소배출 제로 달성, ESG 금융 100조원 지원 등 '플랜 제로 100'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3대 전략 및 9대 전략 과제를 통해 이를 이뤄가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경영 확대(E)·사회적 가치 창출(S)·투명경영 강화(G)라는 3대 전략이며 9대 전략과제는 녹색금융 활성화,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환경경영 관리체계 강화, 사회적 금융 확대, 금융소비자 권익 증대, 인권 및 다양성 존중 문화 확립, ESG 금융 관리체계 강화, 투명한 ESG 정보 공시, ESG 거버넌스 고도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주요 성과로는 지난해 말 기준 창업아카데미 188건, 기업 컨설팅 152건, 소상공인 컨설팅 424건, 멘토링 15건 등 ESG 금융지원액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대비 지난해 4.6% 감축했다. 여성 임직원은 지난해 기준 관리자 41.4%, 임직원 55.6%를 기록했으며 오는 2030년 여성 관리자 및 임직원 5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2030년에는 지속이 가능한 성장을 위해 매 분기 모든 그룹장이 참여하는 ESG 추진협의회를 개최해 ESG 금융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생 금융 등이 화두에 오르면서 ESG는 중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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