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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바이오·AI·로봇'에 푹 빠진 4대 그룹···기술선점 역대급

산업 재계 NW리포트

'바이오·AI·로봇'에 푹 빠진 4대 그룹···기술선점 역대급

등록 2023.08.31 13:18

이지숙

,  

김정훈

  기자

AI·로봇·바이오 미래 먹거리 영역서 투자 지속삼성·SK·LG,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 정조준로봇 사업 확대···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

4대 그룹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순 없으나 미래 기술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대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의 경우 무엇보다 총수들의 관심 속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4대 그룹 총수들은 글로벌 현장경영 등 외부활동에 나설 때마다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함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초격차'를 당부하고 있다.

"B2B 시장 잡아라" AI 시장서 경쟁 본격화
산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AI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수익성 추구가 가능한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나 정보 유출 우려가 컸던 기존 생성형 AI의 단점을 보완한 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한 것이다.

삼성SDS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리얼 서밋 2023'에서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기술을 기업용 올인원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임직원 전용 생성형 AI 도입을 준비 중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내년부터 사내에서 업무에 생성형 AI의 활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그룹의 경우 2020년 그룹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고 2021년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산업 영역에 특화된 AI로 전문 지식 데이터와 신소재·신물질 탐색, 디자인 등에 특화된 서비스가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국내에서 시범 운영 중인 AICC(AI 컨택센터)를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영어권 국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언어모델을 활용하는 '멀티엔진' 전략을 추진하는 LG CNS는 최근 오픈AI 출신 연구원이 창업한 미국 앤스로픽에 투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도약'을 내세우며 AI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며 'AI 컴퍼니'로의 혁신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표 AI 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데 이어 최근에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AI 생태계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적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앤스로픽 1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국내 AICC 개발사 페르소나AI 지분투자를 통해 3대 주주에 올라섰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에도 150억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시장 공략을 위한 멀티 LLM 전략을 발표했으며 향후 제조업, 금융권 등으로 AI 사업 영역을 확장해간다는 전략이다. SK C&C도 지난 5월 기업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형 생성형 AI 토털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SK텔레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 LG, SK가 기업용 AI 시장 선점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으나 세계적인 IT 기업들과 경쟁이 예고된 만큼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픈AI도 기업용 챗GPT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출시를 발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도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가 공동으로 약 5500억원을 출자해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AI 분야 스타트업에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34조 로봇시장, 서빙·배송부터 의료용까지 공략
폭발적인 성장인 예상되는 로봇시장도 4대 기업이 모두 발을 담그고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까지는 로봇 시장은 756억 달러(약 99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까지 1772억 달러(약 234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로봇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갖춘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면서 로보틱스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으며, 창고·물류 시설에 쓰이는 로봇 '스트레치'를 상용화했다.

정의선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개발 등 미래차 분야에서 로봇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분야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과 연계해 로봇 시장 진입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반 '배송로봇'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료용 착용로봇 상용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착용로봇 통합 브랜드 '엑스블(X-ble)' 상표를 등록했다.

삼성전자의 로봇사업은 올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은 14.8%이며 이를 위해 총 868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로봇사업팀을 연내 보행보조 로봇 '봇핏'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행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인간에 가까운 성능을 제공하는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세미콘 휴머노이드' 관련 개발 계획과 기술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는 사용자와 인터랙션을 통해 지속해서 진화하고 사용자 니즈에 맞춰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통해 서브봇, 가이드봇, 셰프봇 등 7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AI 기술로 로봇 움직임을 제어하고 AI로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AI로봇키트'를 출시했다. 이 키트는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기존 보행로봇에 부착하면 화재, 가스 누출 등의 감시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SK쉴더스, 뉴빌리티 등과 함께 'AI순찰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제2의 반도체' 주목받는 바이오···지분투자 활발
바이오 사업은 올해 경우 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삼성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 및 바이오 벤처 인큐베이션 회사의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헙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당시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며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바이오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로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월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설립에 325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 R&PD 센터가 완공되면 연구부터 상업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8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의 지분에 약 1100억원을 취득했으며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을 확보한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 지분 60%를 확보했다.

LG그룹도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캐나다 출장에서 LG화학이 올해 인수 완료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를 방문해 육성전략을 논의했다. LG화학은 올해 1월 아베오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미국 내 항암제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R&D에 총 2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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