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7명중 4명 집값 '보합'···2명은 '상승' 예상"급등 가능성 제한적" vs "공급 줄어 오를 것" 양극화 현상 심화 지적···전세값은 상승 전망
뉴스웨이가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부동산 전문가 7명 중 4명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데 여기서 바닥을 치고올라간다는 기조가 확산되면서 크게 오르진 않겠지만 떨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현재 집값은 상당부분 회복됐고 최근들어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에서는 DSR을 조이고 있는 과정이어서 서울의 경우 상승폭이 더뎌질 가능성이 크고 수도권이나 지방은 상승세가 늦게 시작했기때문에 상승률로 볼 경우 올라갈 것으로 봐 전국적으로 볼때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하반기는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고 지역적으로 강보합세일 것"이라며 "1차 반등이 있고 난 후 추가적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 않아 매수세가 확연히 늘고 있지 않는 상태인데 되려 8월부터는 매수세가 감소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금리부담이 있고 경기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기때문에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여전하고 1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면 그에 따른 매수심리도 약화할 거란 견해다. 그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전부 소진되면 대출이 DSR 적용되기 때문에 구매력이 줄어 시장에서 급매물이 풀리지 않는 이상 관망세로 당분간 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물가나 경제성장률이 좋지못한 상황이다보니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거래량이 줄긴했지만 회복 추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서울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70대1이 넘어설정도로 치열한 편이고 미분양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가격 역시 상승하는 모습들을 미뤄보아 강보합세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보합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대대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며 집값이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향후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 부동산 시장 침체 요인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집값 양극화 현상이 상반기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위원은 "하반기 지역적으로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가 몰리는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의견도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원래는 사이클상 가격이 떨어져야 정상인 시기인데 원자재값이 폭등해 분양가가 인상했고 경제적인 상황에 있어서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공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집값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이상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공정경제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하반기에는 매도세와 매수세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두 양극이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기울기가 크진 않겠지만 우상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직까지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위기와 미중갈등이 어떤식으로 해결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의 경우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송 대표는 "전세시장은 조금 회복하는 국면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 일정부분 임대수요와 임차수요들이 있고 매매가격이 급격히 올라가고 월세가 올라갔다보니 전세시장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권 교수는 "전세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떨어질때는 전세가격이 많이 떨어지지만 올라갈때도 더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연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소장은 "그동안 월세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도 있지만 전세 물량도 감소한다는 부분과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전세가격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서 교수는 "전세시장의 경우에는 고가전세와 저가전세가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고가전세의 경우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저가 전세(빌라‧오피스텔 등)는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인해 수요가 감소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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