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지방 8학군부동산 침체기에도 '학세권' 가치 껑충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주요 학군지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교육을 위해 발벗고 나선 맹모(孟母)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명문 학군이 형성된 지역들로는 서울의 강남, 목동, 중계동이 있고, 지방에서는 대전 둔산동, 대구 범어동, 거창 거창읍, 구미 도량동을 비롯해 부산 사직동, 울산 서부동, 세종 아름동 등이 있다.
우선 대전의 대표적인 학군지는 둔산동이다. 둔산동의 문정중은 과학고, 영재고 진학률이 높고, 충남고도 지난해에만 서울대 8명, 연·고대 26명이 진학하는 등 명문대를 많이 보내기로 유명하다. 또한 대규모 학원가도 형성돼 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도 불리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둔산동의 학원 개수는 199개로 호서지방 내 가장 많은 학원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목동(134개)보다도 약 50%가 많다. (△강남구 대치동 929개) 이에 지난 8월 둔산동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는 705가구 모집에 4만 8000여명이 몰리면서 올해 청약시장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남권에서는 거창군 거창읍도 명문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부산, 창원, 진주 등에서 교육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하는 학부모 수요도 상당수 있을 정도다. 실제 영화배우 강동원도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연합고사 200점 만점에 192점을 받고 거창 명문고인 거창고등학교에 입학한 바 있다. 거창읍에 위치한 거창고, 거창대성고 모두 개방형 자율학교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70%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곳이다.
대구의 경우는 전국적 부동산 불황 속 가장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는 곳이지만 학군지인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최근 아파트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84.96㎡는 올해 7월 신고가인 9억 15000만원(종전 최고가 8억 8000만원)에 손바뀜된 것이다. 이러한 범어동은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학원이 밀집(296개)돼 있으며, 특히 범어동 경신고등학교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 수능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하면서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미시 도량동도 명문 학군으로 최근 분양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도량동에 위치한 구미여고와 구미고는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각각 78.8%, 84.9%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우수한 학군이 조성돼 있는 만큼 이들 학교를 가깝게 통학할 수 있는 '원호자이 더 포레'는 지난해 6월 1순위 청약에서 2만 54명이 몰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명문 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군지는 대기수요가 많아 침체기에도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다 부동산 경기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높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언급했던 4개 지역들도 모두 지역 내 최상위 수준의 집값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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