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용자 85% "단말기 가격 너무 비싸"

서울YMCA는 시민중계실에서 지난 9월 전국 만 14세~65세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인식조사' 결과, 모집단 85%가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단말기 가격 때문에 가계통신비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가계 지출에서 단말기 비용 부담이 크다고 생각해서'가 38.6%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나 디자인이 나아진 게 없는데 가격만 인상되어서'(33.8%) ▲'월 납부하는 단말기 할부 금액이 통신 요금보다 비싸서'(2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동일 응답자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의 가격 수준이 비싼 수준임에도 구매한 이유를 물으니 ▲'최신 단말기가 비싼 모델로만 출시 되어서'라는 응답이 45.0% ▲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어서'(39.5%)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27.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기능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는 20대 연령층에서 높게(46.9%) 나타난 반면, '중저가 모델이 없고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어서'는 60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53.7%) 나타나 상대적으로 고 연령층에서 중저가 모델에 대한 니즈가 있음이 확인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합리적인 단말기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50~80만원 미만'이 32.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30~50만원 미만'(29.4%), '80~100만원 미만'(18.1%) 순으로 전체의 75.9%가 80만원 미만은 되어야 합리적인 단말 가격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말기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최신 단말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 (70.7%) ▲'중저가 단말 출시를 통한 소비자 선택권 강화'(38.8%) ▲'정부 차원에서 경쟁 촉진을 위한 구글, 소니 등 해외 제조사의 단말을 국내에 유치'(11.7%) ▲'인증제를 통한 중고폰 시장 활성화'(11.1%) 순으로 답해 소비자들은 직접적인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단말 라인업 확대와 같은 '선택권 확대' 측면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이번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 관련 인식조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휴대전화 단말기가 고가화됨에 따라 증가한 가계통신비 부담이 어떤 방식으로든 경감되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며 "가계통신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인 만큼,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독과점인 우리 단말기 시장에서 단말 제조사들이 소비자 의견을 수용해 적절한 가격 책정 등 소비자 편익 중심의 합리적인 시장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도 단말기 독과점 구조에서 소비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