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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권·조좌진·최원석'···임기 만료 카드사 CEO 연임 여부 촉각

금융 카드

'이창권·조좌진·최원석'···임기 만료 카드사 CEO 연임 여부 촉각

등록 2023.10.13 07:5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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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부분 카드사 금리 상승 영향으로 실적↓KB금융과 KT 리더십 바뀌며 연임에 외풍 불 듯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내부통제 부실 이슈 변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실적 감소부터 내부통제 소홀 이슈까지 겹쳤던 카드 업계 대표이사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올해 조달 금리 상승 여파로 카드사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반등을 위한 인적 쇄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1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최원석 BC카드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임기가 끝난다.

실적 면에서는 대부분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곤두박질쳤다. KB국민카드 상반기 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전년 동기(2457억원)보다 2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306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2.7%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자회사 매각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39.1% 줄었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2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91509 억원) 대비 80.6% 감소하며 카드사 가운데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초임이기 때문에 통상 카드사 CEO 임기는 '2+1년'인 것으로 미뤄볼 때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올해 KB금융지주 회장이 9년 만에 교체돼 KB금융 내부적으로 리더십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 연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연임에 외풍을 맞을 수도 있다.

임기 동안 디지털 금융 분야를 성장시킨 성과는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KB국민카드의 'KB페이(Pay)'는 7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00만명을 돌파하며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확보 고객 비율이 대폭 확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월 KB페이는 금융앱 중 확보 고객 비율 1위를 기록하면서 전체 10위권에 안착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로 편입된 직후인 2020년부터 CEO직을 맡아왔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매각 전 몸값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취임 후 로카(LOCA) 시리즈를 출시 해 2년 만에 발급 매수 200만장을 넘겼으며 지난 4월에는 300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지난해에는 '디지로카'(Digi-LOCA)를 선보이며 롯데카드가 카드사 이상의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깔았다.

실적도 꾸준히 늘었다. 조 대표는 지난 2020년 순이익 983억원, 2021년 2225억원, 2022년 2743억원을 기록하며 능력을 증명해 왔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배임 사고로 금융당국의 경고장을 받은 것은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105억원 규모의 부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무상 배임한 혐의를 확인했다. 해당 제휴 계약은 프로모션 계약 내용이 불분명했으며, 프로모션 실적 확인 수단 없이 카드발급 회원당 연비용(1인당 1만6000원)을 정액 선지급하는 이례적인 구조였다.

롯데카드 직원은 105억원 가운데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와 가족회사를 통해 빼돌린 뒤 부동산 개발 투자, 자동차·상품권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9억원은 협력업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 금감원은 롯데카드 직원 2인 및 협력업체 대표를 특경법 위반(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한 롯데카드 내부 통제 실패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을 엄중히 조치하고 내부 통제 체계 전반을 점검해 개선하도록 지시했다.

임기 3년 차인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해외 진출을 토대로 신사업 진출에 집중했다. BC카드는 주요 회원사였던 우리카드의 이탈로 결제망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했다. 올해 BC카드는 아시아 일대 다양한 정부 주도 사업을 따냈다. 실제 키르기기스탄 정부로부터 1조3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결제 전환 사업', 자카르타 주정부 은행과 '그린카드 플랫폼 사업', 인도네시아 정부 사업인 '표준 QR결제망 구축' 등 다수다.

다만 외부적인 요인은 최 대표의 연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BC카드 모기업인 KT가 6개월 만에 김영섭 신임 대표를 영입하면서 계열사 리더십 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 대표의 경우 이미 '2+1' 임기를 모두 채웠기 때문에 실적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CEO 선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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