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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짝퉁 천국' 알리익스프레스, 국감장 선다

유통·바이오 채널

'짝퉁 천국' 알리익스프레스, 국감장 선다

등록 2023.10.12 16:1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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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중인 명단에 레이 장 대표 포함알리, 가품 피해 경험 1위 플랫폼 오명···해결률도 '최저''가품 무관용 원칙' 강조했지만···업계 "자정 노력 부족"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짝퉁의 온상으로 지적받는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결국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대에 선다. 가품 판매로 한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커머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근절 대책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이다. 지난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센터를 열어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그러나 중국발 가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품이 많다'는 소비자 인식은 이미 굳어진 모습이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해외 물품 구매 경험이 있는 500명 중 가품 등 피해 경험이 가장 많은 플랫폼은 알리익스프레스(31명)로 나타났다. 피해 해결률도 61.3%로 가장 낮았다.

앞서 레이 장 대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가품 무관용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소비자 피해와 관련해서도 지난 2분기 한국소비자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장 대표 본인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그룹 전체는 가품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알리바바그룹이 저작권 침해 상품에 대해 24시간 안에 약 98%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만큼 알리익스프레스도 이 규정과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직접 나서 가품 근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발표가 무색하게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여전히 가품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실제 알리에서 명품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자동 완성 기능으로 'SSS급(정품과 거의 비슷한 제품)', '최상급' 등이 함께 따라붙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자기기, 가전제품, 스포츠의류, 골프용품 등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가품이 버젓이 판매되는 모습이다.

'짝퉁 천국' 알리익스프레스, 국감장 선다 기사의 사진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발 직구 물량이 증가하면서 '짝퉁 제품'의 국내 반입 적발 건수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47억달러(한화 약 6조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51% 증가했다. 해외직구 수입물량은 2018년 3226만건에서 2020년 6357만건, 지난해는 9612만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직구 건수가 1억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해외직구 현황을 보면 건수와 금액 모두 중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발 해외직구 건수는 전체의 57.7%를, 금액은 전체의 36.2%를 차지했다. 관세청이 해외직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중국발 해외직구 점유율은 건수 기준으로 2020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 온라인 직구 금액은 1조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 한 해 전체 중국 직구 금액인 1조485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중국 직구 금액은 2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국세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물품이 반입되는 방식인 특송화물 목록통관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이하 지재권) 침해로 적발된 건수는 6만2326건으로 2018년 대비 499% 뛰었다.

지난해 적발된 지재권 침해 물품의 99.7%는 중국발로 나타났다. 중국발 지재권 침해 물품 적발량은 2018년 9876건에서 2022년 22만 2097건으로 3.6배 늘었다. 국내로 반입되는 지재권 침해 물품 대다수가 중국발인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근절 대책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핵심 시장으로 여기면서 투자하고 있는데, 이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SSG닷컴이나 롯데온과 같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등 가품 이슈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가품을 선제적, 원천적으로 막기는 어렵지만, 적발됐을 경우에는 확실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일종의 '고객과의 약속'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건을 싸게 파는 것과 '모조품'을 파는 것은 다르다"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모조품이 판매되는 것이 문제인데,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자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소비자들이 가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말도 안 되게 싸게 팔기 때문에 누가 봐도 그걸 정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며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그렇게 만들어진 풀랫폼'이라고 보는 것인데, 소비자들이 우선 소비자가 가품 소비를 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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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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