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TT '웨이브' 하락세, 이용자 수 정체 이어져연간 이용권 33% 할인 카드, 해외시장 진출 노력도"매월 고객에 선택받는 구조, 콘텐츠 경쟁력 핵심"
1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웨이브 월 이용자 수(MAU)는 421만명으로, 전년 대비 1%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토종 OTT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531만명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0% 증가한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부진한 성장세는 또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8월 발행한 'OTT 서비스·콘텐츠 이용행태 및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보면,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서비스는 유튜브(33.7%)였다. 그 뒤는 ▲넷플릭스(23.1%) ▲티빙(6.6%) ▲쿠팡플레이(5.1%)가 이었고, 웨이브는 4.7%에 그쳤다.
영업실적도 고꾸라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해 12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558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웨이브는 다양한 전략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1년 이용권을 33%나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또 '요즘 넷플 말고 뭐봄?'이라는 카피의 캠페인을 통해, 넷플릭스의 콘텐츠 공백을 웨이브로 채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미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콘텐츠 투자를 감수해왔다"면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었기에 그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웨이브는 지난해 '코코와+' 운영사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을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 발판을 다져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 배경엔 결국 콘텐츠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OTT 서비스 이용자들은 본인의 취향,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찾아간다"면서 "매월 구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구조이기에 영화, 예능, 다큐 등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들이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마다 가지고 있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콘텐츠를 개성있게 만들거나, 각 플랫폼이 잘 해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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