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영업익, 13% 줄 듯, 네이버는 20%↑효자된 커머스‧콘텐츠..."네이버, 3Q 안정적"카카오는 회사 안팎 시련 "사업 확장도 독 돼"
19일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7~9월)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이 2조4616억원, 영업이익이 368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9%, 11%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2조2319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20% 성장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13%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회사의 최대 수익원은 광고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내외 경기 침체 여파로 광고주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업다각화 필요성을 꾸준히 제시했는데, 여기에서 양 사의 명암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호실적은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커머스는 광고, 여행 및 예약 수요 증가로 43% 성장이 예상된다"며 "콘텐츠는 성수기 웹툰과 스노우 실적 호조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인건비, 마케팅비 통제, 상각비 이슈도 없어 3분기 역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그간의 확장 정책이 독이 됐다는 평가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할 전망"이라며 "콘텐츠 부문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아레스 출시 효과에도 기타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인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으로 기존 정원에서 약 30%에 해당하는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규모 구조조정 나선 것은 지난해 영업 적자 1406억원을 기록 후 이어진 수익성 악화 탓이다.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존재감도 이들의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 8월 공개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에 주력 중이다. 기업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제 막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터라 수익화는 이르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모델을 공개하지도 못했다. 당초 연내 발표를 예정했던 '코지피티'(KoGPT) 2.0은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고도화에 착수한 상황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모델들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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