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구글도 인도 내 스마트폰 생산기지 마련프리미엄은 애플, 보급형은 중국 업체와 점유율 경쟁"프리미엄 점유율 높이기 위해 현지 맞춤 기능 개발"
경쟁사인 애플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구글도 인도에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마련하고 현지화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했다. 인도 14억명의 인구 가운데 여전히 40%가 피처폰을 사용해 향후에도 스마트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연례행사 '인도를 위한 구글'을 개최하고 인도에서 생산을 위해 해외 및 현지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내년부터 인도에서 자사 스마트폰인 픽셀8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중국과 베트남에서 자사 스마트폰을 생산했으며 인도에서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대만의 폭스콘 및 인도 제조사 딕슨 테크놀러지 등과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출시된 아이폰 SE를 비롯해 중저가 모델 위주로 위탁생산업체 폭스콘과 위스콘신을 통해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해 왔다. 이후 아이폰14, 아이폰15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도 내 생산량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애플은 중국 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 내 생산량 확대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달 블룸버그는 애플이 향후 5년 내 인도 내 생산량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내년부터는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도 인도에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직접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 개장 행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도 시장 점유율이 6.8%에 불과한 만큼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995년 생활가전 공장을 구축하며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스마트폰 공장을 구축하며 생산기지를 2곳으로 늘렸고 5개 R&D센터,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현재 인도에서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각각 18%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공동 1위지만 출하량의 경우 삼성전자가 790만대로 760만대를 기록한 샤오미를 앞섰다. 그 뒤로는 비보(17%), 리얼미(13%), 오포(10%) 순으로 조사됐다.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 내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67%를 기록해 삼성전자(31%)를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제품을 확대하고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등 맞춤형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초도 물량은 베트남과 한국에서 만들어 인도로 수출하는 방식이었으나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3부터는 인도 노이도 공장에서 현재 공급 물량 100%를 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는 어느 지역보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으로 기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굉장히 높은 시장"이라며 "인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현지에 맞는 기능을 현지 파트너사들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인도 내 생산기지부터 R&D연구소, 디자인센터 등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상태"라며 "현지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고 개발·생산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구축해 놓은 만큼 타 기업 대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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