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 수는 모두 1978만명이었습니다.
대출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332만원으로, 3개월 전보다 소폭 감소했는데요. 가계대출 차주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70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대출자 중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가 448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다중채무자는 더 이상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금융 계층으로 간주되며 금융당국의 집중 감시·관리 대상이 되는데요.
실제로 2년 만에 기준금리가 0.5%에서 3.5%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1.4%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1분기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다중채무자 448만명 중 295만명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이상으로, 최소 생계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을 원리금을 갚는데 사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DSR이 100%를 넘어서는 차주도 무려 171만명이나 있었는데요. 이들은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더 많은 차주들로, 생계가 곤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으로 우리나라 가계대출자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 결국 가계소비 여력이 감소해 내수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희원 기자 parkheewonpark@
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parkheewonpark@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