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시공능력평가 10위권대 유지구찬우 대표, 중견건설사로 성장 주도내부거래 비중·벌떼입찰 의혹 해소 필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토목건축공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액 2조9862억원을 기록하며 14위에 올랐다.
대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021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3년간(15위→14위→14위)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돼 대기업 집단 반열에 들었다.
이처럼 대방건설 사세 확장 중심에는 구찬우 대표이사가 있다. 구 대표는 1974년생으로 창업주인 구교운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00년 대방건설 주임을 시작으로 2002년 팀장, 2003년 실장, 2007년 부대표를 거쳐 2009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구 대표는 14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며 지배체제를 강화했다.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로 나뉘어 약 40개 계열사가 분포했으며, 주택건설업·부동산개발·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방건설·대방산업개발은 이 계열사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을 책임진 2009년부터 과감한 결정과 빠른 판단력으로 대방건설을 중견건설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듬해인 2010년 대방건설 매출은 2168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대방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1901억원, 영업이익은 1734억원이었다.
특히 대방건설은 미분양 영향에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통해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빠른 성장 과정에서 늘어난 내부거래와 벌떼입찰 의혹 등은 과제로 남은 상태다.
지난 6월 벌떼입찰 의혹으로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호반건설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정부는 벌떼입찰로 따낸 일감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최대 주주인 이른바 '아들 회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선 호반에 이은 다음 타깃이 대방건설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방건설은 벌떼입찰 의혹과 함께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의혹도 받고 있다. 2021년 공정위에 따르면 대방건설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71곳 중 세 번째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는 이 내부거래 비중이 65%로 더 증가했다.
현재 공정위와 국토교통부는 대방건설을 포함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벌떼 입찰' 의혹 관련 위법 여부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방건설의 벌떼입찰 의혹이 사실로 확정되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벌떼입찰와 일감몰아주기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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