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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베일 벗은 네이버 '각 세종'...축구장 41개 면적을 로봇과 무인버스 종횡무진

IT 인터넷·플랫폼 르포

베일 벗은 네이버 '각 세종'...축구장 41개 면적을 로봇과 무인버스 종횡무진

등록 2023.11.08 10:00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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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IDC '각 세종' 공개···축구장 41개 규모새 공조 시스템도 갖춰···"기존 대비 73% 효율""로봇·무인 셔틀, 작업자 업무 환경 조성 도울 것"

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각 세종 전경. 사진=네이버 제공

각종 로봇이 짐을 옮기고, 근로자들은 무인 버스에 올라 근무지로 이동하는 이곳.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축구장 41개 규모(29만4000㎡)를 자랑하는 각 세종은 검색 데이터부터 방대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네이버 서비스의 '산실'(産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 6일 방문한 각 세종은 몇몇 관리 인력을 제외하고는 상주 인원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인력 대다수는 현장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통제센터에 있었다.

통제센터에서는 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주요 설비에 대한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스크린에는 각 공간 별로 온도, 습도, 필터 상태 등 서버 운영에 필요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설비에 이상 상태가 발견되면 이곳 담당자들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복잡한 시설이 즐비한 장소인 만큼 자동 처리 능력도 갖췄다. 관계자에 따르면 각 세종의 자동 제어율은 제1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 비해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각 춘천은 데이터 센터 내 다양한 환경 속에서 평균적으로 30~40%의 자동 제어율을 보여 왔는데, 각 세종은 이보다 20~30% 가량 더 효율화해 자동 제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버실 사진. 사진=네이버 제공서버실 사진. 사진=네이버 제공

데이터센터의 '심장' 서버동에 들어서자 각종 소음으로 가득했다. 그중 대부분은 서버실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팬의 소음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조 시스템 '나무(NAMU, NAVER Air Membrane Unit)'를 활용해 외기로 서버실 온도를 조절하는데, 각 세종에는 그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한 3세대 나무가 설치돼 있었다.

데이터센터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선 냉각 체계가 필수 요소에 해당하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공조 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의 공조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데, 실제로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평가하는 지표인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성이 높음을 의미) 측정에서 각 춘천은 1.1(2021년 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글이 1.1,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1.18, 메타는 1.09로 집계돼 네이버의 기술력이 글로벌 빅테크 수준에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 세종 역시 각 춘천만큼의 능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노 센터장은 "나무3은 기존 냉각기 대비 73%의 에너지 효율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세종 서버실과 창고에 비치된 운반용 로봇 '가로'와 '세로' 사진=네이버 제공각 세종 서버실과 창고에 비치된 운반용 로봇 '가로'와 '세로' 사진=네이버 제공

투어 당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창고에서 각 서버를 옮기는 AI 로봇 '가로'와 '세로'였다. 이름처럼 세로는 서버를 선반 위아래로 옮기는 업무를 주로 하고, 가로는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일을 맡는다. 아직 이곳에는 가로, 세로 각각 두 대씩 총 네 대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네이버 측은 이용성을 확인해 차츰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자율 주행 셔틀 '알트비' 사진=네이버 제공자율 주행 셔틀 '알트비' 사진=네이버 제공

투어 마지막에는 무인 버스, '알트비(ALT-B)'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알트비의 역할은 거대한 데이터센터 부지 내 거점 간 근로자들의 이동을 돕는 것이다. 알트비는 네이버랩스의 풀스택 자율주행 기술로 가동되는데, 여기에는 2017년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트라이브(ALTRIV)'가 탑재됐다. 근로자들은 각 거점마다 위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알트비를 호출할 수 있다.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최대 인원은 6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로봇과 자율주행 셔틀은 작업자들이 단순 반복 업무와 이동 중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중요한 시설 안전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영사를 전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환영사를 전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각 세종이 네이버뿐만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의 모든 디지털 산업의 엔진이 될 것이라 믿고 있기에 10년 이상의 미래를 보고 부지와 건물, 안에 들어가는 인프라 운영 설비까지 설계했다"며 "각 세종은 규모의 방대함에서 더 나아가 고사양 서버를 관리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긴밀하게 융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이름은 팔만대장경을 훼손 없이 수백년간 지켜온 장격각에서 따온 만큼 앞으로 각 세종만의 10년 노하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가동 중인 각 세종은 전체 규모의 1/6에 불과한 상황이며 향후 기술 발전과 데이터 증가량에 맞춰 향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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