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정비, 관리팀‧수주팀 통합···수주부터 착공까지 원스톱 관리"이익보다 신뢰" 현장 밀착 관리 원칙···흔들리는 민심 잡을까신규 사업도 적극 수주···노량진1구역 등 주요 사업지 정조준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13일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팀과 관리팀으로 나눠 운영하던 도시정비 담당 조직을 통합하고 관련 임직원들을 현장에 전면 배치했다. 지역별 담당 산하에 영업팀과 관리팀을 함께 두고 양측이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해 현장대응력을 높인 것. 기존에는 수주영업을 총괄하는 팀과 각 지역별 관리팀이 별도로 운영돼, 본사와 현장 간 소통과정에서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업계에선 이번 도시 정비조직 통합을 두고 지난 10월 CEO로 전면등판 한 오너4세 허윤홍 사장이 내세운 '현장경영'의 첫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도시정비사업은 토지소유주들로 구성된 조합이 발주하는 사업으로 다른 사업보다 '현장 민심' 관리가 중요한 사업이다. 사업 기간이 일반주택사업의 2배 이상으로 길어, 설계변경이나 공사비 인상 가능성이 큰 것도 현장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은 GS건설이 존속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분야로 꼽힌다. 도시정비사업은 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GS건설 전체 수주잔고의 39%(21조7774억)를 차지하는 주력 분야다. 신규 수주가 어려워지거나 기존 수주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잃는다면 기업의 존립 자체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떨어진 브랜드평판을 회복하는 데도 도시 정비 분야의 분발이 필요하다. GS건설은 지난 4월 검단신도시 LH아파트 공사장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달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시장에서 서서히 신뢰를 회복하는 중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달 내놓은 아파트브랜드 평판순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이'는 4월 사고 직후 브랜드평판 순위가 4위에서 17위로 급락했다. 지난 7~8월에는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서서히 이미지를 만회해 11월엔 9위까지 순위를 회복했다.
GS건설은 조직 정비 후 신규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사가 가져가는 이익을 줄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시공권을 확보한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 사업에선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3.3㎡당 780만원) 더 저렴한 3.3㎡당 718만원을 제시했다. 최근엔 노량진1구역 등에서도 낮은 공사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기존 수주사업장을 잘 지켜낼지 두고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현재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와 경기 과천 4단지 등에서 공사비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면서 "현장에 전진 배치된 직원들이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공사비 상승을 얼마나 잘 납득시키고 신뢰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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