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께 SK그룹 사장단 인사···유영상 SKT 대표는 연임 유력임기 중 성과, 그룹 내 긍정적 평가, AI 비전 수행도 '착착'통신업 대내외 환경 변화···최태원 '서든 데스' 언급도 변수
다만 일각에서는 SKT가 그룹 산하 기업이라는 점에서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으로 연임을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달 7일께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SKT 유 대표 거취도 이때 결정된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그룹사의 인사는 변수가 많아 연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임기 중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부분에서는 유 대표에 대한 그룹 내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유 대표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 2000년 SKT에 입사했다. SK C&C에서 사업개발부문장을 지낸 2년을 제외하면 SKT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한 '통신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박정호 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을 도와 ▲도시바 ▲ADT캡스 ▲SK하이닉스 인수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유 대표는 2021년 11월 SKT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유 대표는 임기 중 회사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 받는다. 유 대표가 취임한 2021년 1조3872억원이던 SKT 연간 영업이익은 이듬해 1조6121억원까지 16.2% 확대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7427억원으로, 현실화할 경우 임기 중 수익성을 25.6%나 끌어올린 게 된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LTE(4G)에서 5G로 가입자 전환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1년 4분기 987만4000명이던 SKT 5G 가입자는 올해 3분기 1510만명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 역시 41.6%에서 66%로 끌어올리며, 5G 대세화에 기여했다. 5G 요금제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LTE 대비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특히 강조하는 AI 사업을 순탄하게 이끄는 점도 업계에서 유 대표의 연임을 점치는 주된 배경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회사의 체질을 AI 기반으로 바꾸는 'AI 컴퍼니' 비전을 제시했고, 올해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AI 인프라부터 ▲AIX ▲AI 서비스의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全) 영역을 AI로 혁신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2023년) 12%에서 향후 5년(2024~2028년) 33%로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을 넘기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최근에는 AI 서비스 영역의 대표 플랫폼인 에이닷(A.)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의 염원이던 '통화녹음'을 지원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물론 변수도 있다. 통신 기업의 경우 최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최고경영자 거취도 매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최 회장이 최근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의 엄중함을 경고함에 따라, 올해는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T는 재벌그룹 산하 기업"이라며 "점에서 겉으로 드러난 성적만으로는 연임을 낙관할 수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유 대표 임기 중 하락한 회사 주가도 연임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취임 후 첫 거래일인 2021년 11월 29일 SKT 종가는 5만7900원이었다. 전날 회사 종가가 5만1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10.5%가량 뒷걸음질 쳤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최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 평가에서 회사 주가를 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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