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10개 TDF 모 샤프지수도 높아변동성 장세에 대응한 상품들이 성과 거둬운용사들, 수익성과 안정성 잡기 위해 고심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2022년 12월 12일~2023년 12월 11일) 동안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가 빈티지 평균 수익률 13.34%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그 다음 수익률이 높은 TDF들은 KB온국민TDF(10.48%), KB다이나믹TDF(10.12%), 신한마음편한TDF(9.82%), NH아문디하나로TDF(9.34%) 순이었다.
TDF(Target Date Fund)는 빈티지라고 불리는 TDF상품명에 표시된 연도를 은퇴 시점으로 상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산을 배분한다. 투자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 자산을 늘리는 식이다.
운용사들이 TDF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TDF 시장의 잠재 성장력이 높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6년 658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TDF 설정액은 4년만인 2020년 4조원을 넘어섰고 그 디음해인 2021년에는 8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TDF의 성장과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와 상품수 역시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에는 19개사에서 146개의 TDF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기준 전체 미국 401(k) 자산의 31%가 TDF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국내 TDF 투자 금액은 전체 퇴직연금 중 DC, IRP 적립금 대비로는 5%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성장 여지가 충분히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8일 기준) TDF시장의 운용사별 점유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삼성자산운용(18%), KB자산운용(14%), 한국투자신탁운용(10%), 신한자산운용(9%) 등이 잇고 있다.
올해 수익률이 높았던 TDF 상품을 살펴본 결과 위험 관리에 뛰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년간 수익률 상위 10개 TDF 상품 전부가 샤프지수 11위권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와 'KB온국민TDF'는 두 가지 기준에서 모두 1, 2위를 차지했다. '신한마음편한TDF' 역시 수익률은 4위, 샤프지수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상품들이 수익률과 샤프지수가 모두 높은 경향성을 보였다.
샤프지수는 '위험 대비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수익을 위험으로 나눠서 위험당 기대할 수 있는 초과수익을 계산한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도 샤프지수가 낮다면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오랜 기간 투자해야 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샤프지수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만원을 투자할 경우 작년에 50% 수익이 났다가 올해 30% 손실이 났다면, 자산은 작년에 만오천원이 됐다가 올해 다시 만오백원이 되니 2년간 5% 수익에 그치는 셈"이라고 설명하며 "결국 TDF 상품은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한국투TDF알아서ETF포커스'에 대해 "경기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관점으로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분석해 분산투자 효과가 높은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기 상승·하강 국면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마음편한TDF'는 환전략을 환노출이나 환헤지로 고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며 "계열사 상품 외에도 경쟁력 있다고 판단된다면 투자하고 개별 주식이나 채권 등 알파 전략을 사용한 것들이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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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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