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보다 한 달 빠르게 FDA 승인내년 중 자회사 통해 미 시장 진출
GC녹십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FDA로부터 알리글로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Primary Humoral Immunodeficiency)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이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 2020년 북미에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시킨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로 지연된 충북 오창공장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Pre-License Inspection)를 올해 4월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4일(현지시간)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를 재제출했다.
GC녹십자 측은 "BLA 재제출 전 이미 FDA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큰 결격 사유가 없었다"며 "이에 FDA에서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rescription Drug User Fee Act, PDUFA)'에 따라 내년 1월 13일(현지시간)까지로 고지했던 기한보다 약 1개월 가량 빠르게 승인 소식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알리글로의 품목 허가를 받아낸 만큼,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 Biopharma USA를 통해 시장에 알리글로를 출시하겠단 계획이다.
국내 혈액제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인 혈액제제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양이온 교환 색층 분석법)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제품의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혈전색전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한다. 관련 내용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승인으로 미국 내 면역결핍증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각국의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만큼,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환자와 의료 전문가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글로는 국산 신약 중 8번째로 FDA 허가를 받은 신약이 됐다. 국산 신약은 2003년 LG화학의 '팩티브'를 시작으로 2014년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 2016년 SK케미칼 '앱스틸라', 2019년 SK바이오팜 '수노시'·'엑스코프리', 2022년 한미약품 '롤론티스', 2023년 셀트리온 '짐펜트라' 등 총 7종이 앞서 허가 받은 바 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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